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의 폭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고꾸라졌던 미국 경제가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시장에 훈풍이 불어넣은 탓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9.16p(0.52%) 오른 2만6659.11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39.08p(1.19%) 상승한 3310.11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80.72p(1.64%) 뛴 1만1185.59에 장을 마쳤다.
미국 경제가 역대급 반전에 성공했다. 미국 상무부는 올 3분기 경제가 연율 33.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32.0%)를 웃돌면서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특히 GDP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자 활동이 되살아난 것이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던 상점들이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하고,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한 점도 고꾸라진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분기 미국 경제는 사상 최악 수준인 31.4% 주저앉았다.
실업자도 줄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8~24일)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4만명 줄어 75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77만8000명)보다 적었다. 이로써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주 강세도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애플과 아마존, 구글(알파벳), 페이스북 등 핵심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강세를 보였다. 이날 애플과 알파벳은 3% 넘게 뛰었다. 페이스북은 4.9% 급등했고, 아마존도 1.5%가량 올랐다. 대표 기업들의 강세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 전반에 여전히 불안감이 깔려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체적으로 첫 번째 봉쇄가 해제된 이후 초기의 경제 회복은 당초 예상보다 강했다"면서도 "최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최고치로 치솟고, 추가 부양책 협상이 늦어지고 있어 경기 회복세는 다소 느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12% 내린 2960.0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03% 빠진 4569.67에, 영국 FTSE지수는 0.02% 밀린 5581.7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DAX지수는 0.32% 오른 1만1598.07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공포 속에 이틀 연속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3% 무너진 36.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3.3% 내린 37.82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에 대한 투자심리가 늘어나면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11.20달러) 빠진 1868.0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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