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양호한 경제 지표에도 대선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에 대한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52포인트(2.56%) 하락한 2267.15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3.07포인트(0.56%) 떨어진 2330.84로 개장해 내림세를 지속했다. 코스피 종가가 227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3일 2251.04 이후 89일 만이다.
코스피 하락에는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이 영향을 끼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대선발 정치적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유럽 봉쇄 조치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3.1%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2.0%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2분기에는 -31.4%로 7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증시는 실물 경기 회복세를 보여준 경제 지표 호조보다 현재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인한 유럽 봉쇄 조치, 이에 따른 경기 회복 둔화 우려에 주목하는 모습"이라며 "미 대선을 4일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대다수가 다음달 3일 대선 당일 현장 투표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당선인 결정 관련 불확실성까지 가세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조414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9983억원, 기관은 457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운송장비는 3.56% 떨어졌고 화학(-3.41%), 통신업(-3.28%), 운수창고(-3.11%), 의약품(-2.90%) 등도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SDI만 2.43%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LG화학은 6.14% 하락했다. 삼성전자(-2.58%), SK하이닉스(-2.20%), NAVER(-2.85%), 삼성바이오로직스(-2.15%), 현대차(-3.24%), 셀트리온(-4.74%), 카카오(-3.79%), LG생활건강(-0.46%) 등도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1.28포인트(2.61%) 하락한 792.6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3포인트(0.03%) 상승한 814.16으로 개장했으나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406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29억원, 101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게임즈만 1.23% 상승 마감했다. 반면 제넥신은 6.40% 하락했다. 이밖에 셀트리온헬스케어(-5.04%), 씨젠(-0.94%), 에이치엘비(-3.56%), 알테오젠(-5.72%), 셀트리온제약(-4.56%), CJ ENM(-3.87%), 휴젤(-0.62%), 펄어비스(-4.02%) 등도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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