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씨가 말랐다"…전세난 19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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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10-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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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 공급 부족 지표 19년 만에 최고

  • 서울·인천 5년, 경기 17년 만에 최고치

아파트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1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전달(187.0)보다 4.1포인트 상승한 191.1로 집계됐다. 지난 2001년 8월 193.7을 기록한 이후 19년 2개월 만의 최고 수치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추출한다.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전세난이 우려된다는 의미다.

전세수급지수는 올해 1∼4월 150선에서 상승하다가 5월 160을 넘겼다.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8월에는 180.5로 올라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추세를 반영했다.

또 8월부터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늘자 전세수급지수는 9월 187.0, 10월 191.1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도별로 서울의 10월 전세수급지수는 191.8로 전달(189.3)보다 2.4포인트 올라갔다. 이는 2015년 10월(193.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도 194.0으로 2013년 9월(195.0)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특히 경기도는 전달(193.9)보다 1.8포인트 오른 195.7로 집계돼 KB국민은행이 이 조사에서 경기도 통계를 따로 추출하기 시작한 2003년 7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인천도 194.1로 9월보다 5.8포인트 올라 2015년 5월 이후 전세 공급이 가장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도 전세 공급 불안 심화로 몇 년 만에 역대 최고치가 속출했다.

대구의 이달 전세수급지수는 197.1로 이 조사에서 6개 광역시 수치를 따로 집계한 2003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광주·울산은 각각 196.1, 189.9로 9년 7개월, 9년 8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부산(186.4)은 5년 7개월, 대전(191.0)은 3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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