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전년比 3.6% ↓… 한 달 만에 감소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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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11-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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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평균 수출은 9개월만에 플러스 5.6% 증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로나 여파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던 수출 동향이 한 달 만에 다시 뒷걸음질쳤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9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돼 경제회복의 가능성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6% 줄어든 44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시작된 3월부터 6개월간 월별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9월 7.6% 증가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다시 한 달 만에 하락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10월 수출이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배경에는 조업일수 부족이 영향을 끼쳤다. 10월 조업일수는 지난해보다 2일 부족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5.6% 늘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21억4000만달러로 13개월 만에 21억달러대 진입했다.

산업부는 비록 10월 전체 수출액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두 번째로 양호한 수치라고 밝혔다. 또한, 조업일수가 같거나 부족한 13개 달 중에선 가장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5대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7개 품목이 총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6개 품목은 지난달에 이어 플러스를 이어갔으며, 디스플레이는 26개월 만에 첫 플러스로 전환했다.

일평균으로는 2018년 8월 이후 최다인 8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총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3개월 연속으로 80억달러를 돌파했다. 자동차 총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일평균 수출금액이 올해 들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바이오헬스는 진단키트의 수출이 큰 보탬이 됐다. 연간 수출은 사상 최초로 100억달라를 넘어섰다.

반면에 석유제품의 부진은 계속됐다. 석유제품은 22개월, 석유화학은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저유가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미국(3.3%)과 유럽연합(EU·9.5%)이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5.7%)과 아세안(-5.8%)은 감소했다. 이들 4개 시장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66%를 차지한다. 대(對)중 수출이 줄어든 것은 10월에 추석, 국경절 등 총 8일의 연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미국(13.1%), EU(19.9%), 중국(3.2%), 아세안(3.2%) 등 4개 주력시장이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10월 수입은 조업일수 영향으로 5.8% 감소한 3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수출과 마찬가지로 다시 뒷걸음질쳤다.

무역수지는 59억8000만 달러로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9월 총수출이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데 이어 10월 일평균 수출이 9개월 만에 증가하는 등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일평균 수출액이 1년여만에 21억달러를 초과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성 장관은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등 리스크에 대비하고 최근의 긍정적 수출 흐름이 이어지도록 범부처 역량을 총결집할 것"이라며 "이달 중 총리 주재로 제3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개최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출 디지털 전환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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