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1주년] 새로운 10년마다 미래 보여줬다…5번의 혁신 키워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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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11-0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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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일 창립 51주년을 맞으면서 역대 회장들의 새로운 10년을 앞두고 밝혔던 신년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메시지를 통해 삼성의 미래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이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고 이건희 회장이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설립 첫해 직원 36명, 자본금 3억3000만원으로 시작한 삼성전자는 51년이 지난 현재 직원 10만여명, 자본금 269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두 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지난 51년간 삼성전자의 혁신을 이끌어 왔다. 이 창업회장은 1969년 조미료 사업, 섬유 사업에 그치지 않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으로 성장의 토대를 만들었고,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984년 10월 256K D램을 개발하고, 1986년에는 1메가 D램을 개발했다.

당시 이 창업회장은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1981년 신년사에서 “그동안 한국 경제에 큰 몫을 담당해 온 삼성의 전통과 긍지를 살려 현재 우리 경제가 가장 필요로 하는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선도적 역할을 다해야겠다”고 말했다.
 
그의 뒤를 이어 1987년 삼성전자 수장에 오른 이건희 회장은 이듬해 ‘제2창업’을 선언하면서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게 했다. 삼성은 1987년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9위에 올랐고, 1988년에는 처음으로 흑자를 실현했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위기의식을 느꼈다. 그는 1991년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낙관보다는 비관적이고 기대보다는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끊임없는 '채찍질'은 1992년, 마침내 삼성전자를 세계 D램 시장에서 1위에 올려놨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01년, 이 회장은 ‘내실화’를 약속했다. 당시 경제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는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구조조정을 마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위기의 재연이냐, 극복이냐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을 다시 한다는 각오로 기술, 제품, 사람, 경영시스템에서 모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리더로서의 역량 축적에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2000년대 삼성은 D램 1위는 물론 휴대폰, 프리미엄 TV, 액정표시장치(LCD) 등에서도 세계적인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이 회장은 2011년에 이르러서는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부터 10년은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고, 이제 삼성은 21세기를 주도하며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기업, 안심하고 일에 전념하는 기업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일을 혼자서 다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삼성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기꺼이 협력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올해 51주년 창립기념식에서는 아버지 이 회장의 별세 등 상황이 상황인지라 직접 비전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하는 2021년에는 선대 회장들처럼 삼성전자의 미래 방향성을 정확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오른쪽)과 유년시절 이건희 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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