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극장가도 'F등급'으로…여성 영화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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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11-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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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개봉하는 F등급 영화들[사진=영화 '애비규환' '내가 죽던날' '콜' 포스터]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F등급(Female-Rating)' 영화들은 빛났다. 지난 10월 영화 '소리도 없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F등급'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바. 11월에도 관객 모객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F등급이란 영화 제작 과정에서 여성이 영향을 끼친 정도를 평가해 부여하는 등급. △여성 감독 연출 △여성 작가 각본 △여성 캐릭터 주연 중 한 가지만 충족해도 'F등급'이 부여된다.

11월 관객들과 만나는 'F등급' 영화는 최하나 감독의 '애비규환', 박지완 감독의 '내가 죽던 날', 전종서·박신혜 주연 '콜' 등이다.

먼저 11월 12일 개봉하는 영화 '애비규환'(감독 최하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정수정 분) 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내용을 담은 코미디 장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출신으로 '고슴도치 고슴' 등을 연출해 영화계 눈길을 끌었던 최하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 출신 정수정이 주연을 맡았다. 1990년생 동갑내기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두 사람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대사, 재치와 위트를 겸비한 개성 넘치는 연출·연기 등으로 극장가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

최하나 감독은 '우리들' 윤가은 감독, '벌새' 김보라 감독, '메기' 이옥섭 감독 등 데뷔작부터 본인만의 뚜렷한 스타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여성 신예 감독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더 하며, 정수정이 연기한 '토일'은 임신도, 결혼도, 가족도 직접 선택하는 임산부로 극장가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도 눈여겨봐야 할 작품이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노정의 분)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김혜수 분),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이정은 분)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담아냈다.

여고생들의 일상을 차분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박지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

사건 이면의 사람을 들여다보는 차별화된 스토리와 공감 가는 캐릭터를 섬세하고 디테일한 터치로 밀도 있게 그려낸 박지완 감독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처와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위로를 건네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

배우 라인업도 탄탄하다. '믿고 보는' 배우 김혜수, 이정은, 신예 노정은이 절망 끝에서 마주한 삶의 위로와 연대를 담백하게 그렸다. 노정의는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이자 갑작스레 사라진 소녀 세진 역을, 김혜수는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현수 역을 맡았고 이정은은 섬마을 주민 순천댁 역을 맡아 열연했다.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영화 '콜'(감독 이충현)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영화는 강렬한 여성 캐릭터와 배우 박신혜·전종서의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작품. 영화 '#살아있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배우 박신혜는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와 낡은 전화기를 연결, 과거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는 서연 역을 연기한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다고.

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한 전종서는 과거의 집에서 현재로 전화를 걸게 되는 영숙 역으로 여성 연쇄 살인마를 그린다.

과거를 바꾼 대가로 살인마를 마주하게 되는 서연과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고 억눌렸던 광기를 폭발시키는 영숙의 강렬한 캐릭터는 영화계 '여성 캐릭터'의 역사를 새로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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