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을 비판하며 이른바 '커밍아웃'에 나선 검사들을 향해 "매우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진 부부장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사건 무마 제보에 대해 (추미애) 장관이 감찰을 지시하자 이름이 공개된 (검사)분이 '검찰개혁은 실패했소'라고 선언하고, 200분 가까운 분도 (동조) 댓글을 달았다는 소식이 있다"며 "'우리가 OOO다'가 매우 부끄럽게 쓰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우리가 OOO다' 운동의 본래 뜻에 크게 어긋난다는 취지다. 이 운동은 프랑스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태로 시작됐다. 2015년 1월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은 이 잡지 직원 12명이 이슬람교인 총기 테러로 목숨을 잃은 뒤 많은 시민과 국제사회가 샤를리를 지지·연대한다는 의미에서 '나는 샤를리다'를 외쳤다.
이환우 제주지방검찰청 검사는 지난달 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지휘권·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며 추 장관 수사지휘권 행사를 비난했다. 추 장관은 다음 날인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대응했다. 이후 많은 검사가 '우리가 이환우다'·'나도 커밍아웃한다'며 이 검사 행동에 대한 동조글을 남겼다.
진 부부장검사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커밍아웃 검사들 사표 처리 요청에 국민 30만명 이상이 동의한 것도 거론했다. 그는 "'걔네들 사직서 좀 받아주세요'라는 청원이 며칠 만에 (동의자) 30만명을 넘어섰다는 보도도 있다"면서 검찰과 국민 간 괴리감을 지적했다.
그는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 정부만 들어서면 '우리가 이OO냐'는 댓글놀이를 하고,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정부에서는 좋아하고 즐기고 있다"며 검찰을 재차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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