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하는 셀트리온과 백신을 개발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날 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섰던 김강립 1차관이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 내정되면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7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시험을 신청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보건 당국과 잘 협조하며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선별하고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합성하는 단백질 재조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항원을 기술적으로 합성해 체내 투여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합성 항원 백신이다. 다른 백신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코로나19 백신만큼은 다른 나라가 개발에 성공해서 수입하더라도 끝까지 자체 개발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연구실을 둘러본 뒤 "K-방역에 이어 K-바이오가 우리에게 다시 한번 희망과 자부심이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사의 생산 능력을 인정받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지난 7월 백신 위탁 생산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해외 제약사에서 항체치료제 임상시험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사인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이다.
이날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9월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의 임상 2·3상 시험을 승인받고 개발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단일클론 항체치료제로서 최근 해외에서 임상이 중단된 릴리, 리제네론과 동일한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의 치료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셀트리온 측은 "임상시험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릴리와 리제네론이 중등증 환자는 포기하고 경증 환자를 유지하는 이유가 바로, 코로나19 감염 초기에 치료제의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셀트리온의 일관된 주장은 치료제가 코로나19가 장기 손상을 입히기 전 초기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릴리·리제네론 사례는) 치료제가 초기 진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증명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국내외 12개 국가에서 환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해 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초 최초 시험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환자 모집하는 등 환자 모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던 김강립 복지부 1차관이 전날 신임 식약처장으로 내정되면서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보건복지 분야 정통 관료 출신인 김 1차관을 이번에 식약처장에 임명한 것은 코로나19 방역에서의 경험을 살려 범부처 협력을 통해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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