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국가급 행사인 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주목되는 세 가지다. 미국 대선이 치러지고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올해 CIIE는 중국이 전세계에 자국 구매력을 과시하는 대규모 무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習 수입박람회 이례적 야간연설
가장 이목이 쏠리는 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이다. 시 주석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이례적으로 2년 연속 박람회를 직접 주관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자유무역과 다주주의 수호자’ 역할을 강조했다.지난 두 차례 연설에서는 중국 경제를 뒤흔들 만한 주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1회 개막식에서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기술·창업기업 주식시장인 ‘커촹반(科創板)’의 설립계획이 공개됐고, 중국 창장삼각주 지역의 일체화 발전이 국가전략으로 승격됐다. 2회 때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우회적으로 겨냥하며 중국의 개혁개방을 강조했다.
그런데 올해는 CIIE와 미국 대선 기간이 겹치면서 시 주석의 발언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이미 중국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CIIE 연설을 낮이 아닌 밤 늦은 시간에 진행할 것이란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미국 대선 바로 다음날인 4일 오전에 맞춰 CIIE 개막식을 4일 오후 8시(현지시각)에 거행한다는 것이다. 미국 대선 결과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미국을 포함한 세계에 직접 육성으로 중요 대외 메시지를 전달하는 셈이다.
세계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예년보다 규모 커
코로나19의 2차 확산세 속에서 박람회가 대규모로 치러지는 점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제3회 CIIE는 예년에 비해 규모가 약 14% 확대됐다. 전시장 면적이 9000평 가량 늘어난 것이다. 세계 500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참가 업종도 증가했고, 전시 제품의 질도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천인(陳寅) 상하이시 상무부시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브리핑을 통해 “CIIE 개최 준비가 모두 끝났다”며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전시 수준을 더욱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천 상무부시장은 코로나19 방역 상황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수그러들고 있는 추세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박람회 참석자들은 모두 핵산 검사를 실시할 것이며 ‘음성’이 증명된 이들만 내부 입장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곳곳에 5G 방역로봇을 설치해 체온 모니터링, 소독제 살포 등의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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