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 NAVER, 엔씨소프트 등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BBIG 7' 종목들이 최근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3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를 대표하는 7개 종목의 수익률은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비교적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BBIG 7 종목 중 지난달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종목은 삼성SDI뿐이다. 삼성SDI 주가는 지난 9월 말 43만3500원에서 지난달 말 44만2000원으로 1.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327.89에서 2267.15로 2.61% 하락한 것에 비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SDI를 제외한 종목들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카카오는 -9.47% 떨어져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고 LG화학(-6.57%)과 셀트리온(-6.41%), 엔씨소프트(-3.72%) 등도 코스피 하락률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월별 수익률 상위 종목에 BBIG 7 종목이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지만 9월과 10월에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관심을 받았고 게임 업종에서도 엔씨소프트를 대신할 종목이 등장했다. 친환경, 수소 테마가 등장하며 배터리를 대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BBIG 7 종목들이 조정을 겪고 있지만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현재까지 이들 종목 중 3분기 실적을 발표한 NAVER와 LG화학, 삼성SDI 모두 우수한 실적을 거둔 상태다. NAVER의 3분기 영업이익은 2917억원으로 시장 추정치 2755억원을 5.88% 상회했고, LG화학은 3분기 영업이익 9021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뿐만 아니라 시장 추정치 7116억원을 26.75% 뛰어넘었다. 삼성SDI 역시 전망치 2048억원보다 30.5% 많은 영업이익(2674억원)을 거뒀다.
나머지 종목 역시 시장 추정치보다 우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36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90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031억원보다 84.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카카오는 95.09% 늘어난 115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064억원으로 같은 기간(1289억원)보다 60.12% 높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운송과 철강, 자동차 등 가치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하반기에는 다시 성장주가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잠재성장률이 반등세로 전환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미국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미국 시장은 잠재성장률 상승 국면에서 뚜렷한 주가 상승을 경험한 바 있는데, 미국 시장이 1995년 이후 성장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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