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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절 속에서 새로운 소통법을 터득했다. 넷플릭스 등 OTT 이용에 의지하기 시작했고, 여행도 '랜선'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즐기며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고 있다. 틱톡 등 새로운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수행하는 각종 챌린지도 마찬가지다. 비대면 공간 속에서 이뤄지는 새로운 사회화 방법, 위드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우리가 걷기 시작한 길이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일상화됐던 여행이 움츠러들었다. 1년 가까이 이어지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코로나 우울'에 시달리는 이도 많다. 그런 가운데 모니터나 휴대폰을 통해 '랜선여행'을 즐기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방식이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코로나 확산 초기만 해도 메르스 당시처럼 바이러스 확산 위세가 3개월 이내에 꺾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사태는 10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행이 제한받으면서 우울함에 시달리던 전 세계 여행객은 저마다 노트북·스마트폰으로 향했고, 평소 가고 싶었던 여행지나, 과거 다녀왔던 곳의 영상과 사진을 보며 위로했다.
랜선여행은 '온택트(Ontact·온라인 대면)'로 확산했다. 캐릭터를 내세워 여행자에게 대리만족을 안기는가 하면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실시간 소통을 하기에 이르렀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인생 코리아, 캐릭터인형 투어'를 선보였다. 방한 관광에 관심을 두는 일본인이 자신을 의인화한 캐릭터 인형을 한국으로 보내 대리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80여명이 신청했을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최종 선발된 인형들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촬영지와 K-뷰티 체험을 하고 한식을 맛보는 등 여행객들이 원하는 관광명소를 대신 방문하며 대리만족을 안겼다.
직접 이름을 붙인 아바타(인형)가 가고 싶은 곳을 찾는다는 것은 코로나 시국에 새롭게 등장한 콘텐츠다. 이 상품은 기존 랜선여행과 다르단 점에서 향후 매력적인 방한 관광상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은 회장이 직접 나서서 라이브 커머스에 참여했다. 럭셔리 항공·호텔 전문 콘텐츠 플랫폼인 프레스티지고릴라와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하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와도 협력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해 '한한령 해제' 기대감까지 줄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이외에 롯데호텔 월드는 호텔업계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Live Streaming+Commerce)를 통한 호캉스 상품 판매에 나섰다.
코로나 시국에 줄줄이 취소됐던 지자체 축제도 최근 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형태로 재개하기 시작했다. 보령 머드 축제가 대표적이다. 국내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충남 보령 머드축제는 코로나19에 주저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해남미남(味南)축제도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스마트 축제로 오는 2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해남미남축제는 '땅의 끝, 음식의 시작'을 주제로 대규모 관광객 집객 형태의 기존 축제에서 탈피해 스마트 축제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 해남의 먹거리와 문화관광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해남군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남미남축제를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축제로 개최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 세미나 등을 통해 꾸준히 준비해 왔다.
'해남미남 도시락 전국을 달린다'라는 주제로 청정 해남에서 생산된 건강한 먹거리로 구성된 도시락을 실은 미남밥차가 전국 곳곳을 찾아가는가 하면 지역셰프와 유명셰프가 함께 요리하는 '온라인 미남푸드쇼'를 통해 해남의 농수산물과 먹거리를 홍보하고, 라이브 커머스 운영으로 미남푸드 꾸러미를 판매할 계획이다.
알려지지 않은 명소 등을 소개해주는 권역별 랜선여행도 함께 선보인다. 해남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유투버 등이 해남의 먹거리, 볼거리, 숙박지, 체험거리 등을 소개하고 참여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여행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대체여행 상품들은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 따라 존폐기로에 놓인 항공·여행업계의 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상품은 결국 여행 욕구를 온전히 해소할 수 없다는 분석도 무시할 수는 없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침체에 빠진 관광업계 회복을 위해선 이런 임시 여행상품을 넘어 트래블 버블 합의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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