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시장은 “지난 2년 간 지역과 산업의 한계를 넘어 사람, 혁신, 문화, 네트워크가 어우러지는 아시아실리콘밸리로 도약하기 위해 공공은 물론 시민·기업 모두가 끊임없이 노력하며 협력해왔다. 앞으로 건강하고 다양한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그 성과와 가치는 함께 공유하는 도시로 만들어가겠다”면서 이 같은 포부를 내비쳤다.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는 2018년 10월 비전 선포 이후 판교를 중심으로 급성장해 매출 규모 107조가 넘는 4차산업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특히, 한국 게임 산업의 중심지로 게임업체의 40%가 입주해있고 상위 매출 15위권 내 7개 사가 입주해 국내 게임업 전체 매출의 50%를 상회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게임의 메카가 됐다.
성남시는 그간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공공지식산업 플랫폼 마련에 힘썼고 3200억 이상의 성남벤처펀드를 조성해 미래 신성장 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은 시장은 아시아실리콘밸리 비전 선포 2주년을 맞아 로드맵 재정비와 벤치마킹을 위해 실리콘밸리 전문 미디어사 ‘더밀크’의 손재권 대표와 2번의 대담을 진행했다.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9월 16일 미국 현지와의 화상 대담, 10월 15일 오프라인 대담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실리콘밸리의 혁신 모델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걸쳐 새로운 기준을 정립할 만큼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집코노미로 인한 라이프 스타일 변화는 물론 사회·문화·경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손재권 대표는 “집은 새로운 학교이자 회사이며 운동장이다. 미국 소비자의 생활, 소비 습관을 바꾸고 결국 생각까지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이는 철학의 변화까지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2년간 벌어질 디지털 전환이 2개월에 마쳤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뜻하지 않게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기회를 가져왔고 온라인·모바일을 기반으로 스트리밍과 구독이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이 ‘뉴노멀’로 완전히 정착됐다”고도 했다.
실제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은 이미 IBM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정도로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루어 냈다. 또 미국 경기가 K자 회복을 보이는 데 주목하며 하이-테크 기업, 온라인 유통, 게임 산업 등이 V자 회복에 나섰지만, 호텔, 여행, F&B 산업은 L자를 그리며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한국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이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은 시장은 “이런 K자 회복은 빈부 격차, 교육 격차를 더 벌려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사회 문제를 야기하기에 소외 계층을 위한 지원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한·미 양국은 상황 해결에 있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기업가의 기부 등 민간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한 반면 한국의 경우 공공이 주도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고 집행하고 있고, 국민의 요구 또한 높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민간이 활성화되는 방향에서 공공의 역할을 다시 한번 재조직해 개인과 공동체의 균형을 맞추면서도 시민의 삶이 개선되는 방안을 더 고민하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의 향후 로드맵을 위한 제언으로 글로벌 벤처캐피탈 유치와 버츄얼 에듀케이션을 통한 교육 공백 해소, ‘메타버스 시티’조성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메타버스 시티’는 가상의 공간에서 일상 대화나 게임을 하는 정도를 넘어 학습과 여가, 경제 활동까지도 가능한 완전히 새로운 영역의 세계를 뜻하며, 이것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성남시라는 것이다.
앞으로 지어질 e스포츠 경기장을 포함, 4차산업의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으며, 세계적 게임회사도 다수 포진하고 있는 성남시야말로 민간과 공공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의 ‘메타버스 시티’조성이 가능한 곳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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