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현대차 노조지부장 “정의선 회장 노사 관계 깊이 고민...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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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11-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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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첫 만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 지부장은 3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 회장이 노사 관계에 대해 얼마나 깊이 있게 고민하고 있는지 이번 만남을 통해 알게 됐다”며 “상대적으로 젊은 수장이라 더 놀랐고,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울산공장에서 이뤄진 정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경영진과 이 지부장의 첫 회동에 대한 총평이다.

특히 이번 만남은 정 회장이 지난달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에 오른 이후 첫 만남이라는 데 의미가 더 크다. 상생에 바탕한 경영철학으로 정 회장이 노조에 신뢰를 심어주려는 행보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지부장은 정 회장에 대한 첫인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얘기를 하면 할수록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노사 관계에 대한 개선의지도 막연한 단어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명쾌한 말로 설명해 신뢰가 갔다”고 전했다.

이 지부장은 향후 노사 간 잠재적 갈등 요소에 대해서도 순조롭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렵지만, 향후 수익성 개선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 재분배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드렸다”며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로 당장 어떤 결과가 나오진 않더라도 향후 대화를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만남 자리에서 당부한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는 우려 섞인 말에 대해서도 이 지부장은 크게 공감했다.

그는 “전기차 등 미래차 얘기가 나오면 당연한 수순으로 따라 나오는 걱정이 일자리 축소”라며 “하지만 미래차 전환은 그룹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고, 또한 정년퇴직 등으로 현대차 인력이 자연감소하고 있어 생각만큼 풀기 어려운 숙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회동 성사는 정 회장의 상생 의지와 함께 노조의 동반생존 노력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2020년 임금교섭도 역대 세 번째 임금동결·두 번째 무분규로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영운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 이상수 현대차 노조지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하언태 현대차 사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차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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