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3일 0시에 시작되는 투표 결과에 따라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미동맹 현안 등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의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지난 6월 13일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10월의 기습 도발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한은 미국 차기 대권구도에 영향을 줄 만한 군사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현재 일본 미자와 기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미국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 B-1B '랜서'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다. B-1B는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주일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연례 군사연습인 ‘킨소드(keen sword)’ 훈련에 투입되고 있다.
킨소드 훈련은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과 자위대의 호위함 가가 등 다수의 함정·항공기를 비롯해 자위대 3만7000여명과 미군 약 9000여명이 참가하는 훈련이다. 5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실시된다.
특히 B-1B가 이착륙하는 일본 미자와 기지는 북한 잠수함 시설이 있는 신포에서 불과 1000㎞ 떨어져 있다. 미국이 북한의 SLBM 관련 무력 도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압박이 계속되고 있음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자신에게 유리한 합의를 성사시키는 데 최적의 기회라는 것을 알고 도발을 자제하는 측면이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가 신포 코앞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와중에 SLBM 발사 시험 등 도발을 감행하는 게 무모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내일 킨소드 훈련이 끝나고 B-1B가 괌으로 복귀하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도발을 감행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3대 전략 폭격기로 손꼽힌다. B-1B는 백조를 연상시는 모습 때문에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B-1B는 기체 내부에 각종 폭탄과 미사일을 최대 34t 장착할 수 있으며 날개를 포함한 외부까지 합하면 최대 61t을 실을 수 있다. 최고 속도는 마하 1.2로 B-52(마하 0.78)나 B-2(마하 0.9)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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