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美 대선 결과 촉각…누가 되도 초점은 ‘남북 관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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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11-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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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선 불복 후폭풍 속 상황 예의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롬의 리처드 B 러셀 공항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4년 더'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 두 팔을 활짝 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오는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차기 미국 대통령에 따라 한반도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미 대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한 채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선거 이후 대미·대북 전략을 점검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0월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문제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 것도 이 같은 현실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와 정치권 안팎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북미 및 남북 대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재선의 성과에 따른 외교 관계의 연속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자신의 외교 성과로 확실히 내세울 수 있는 ‘북핵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이란 얘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러 차례 만남과 친서 교환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톱다운 방식’도 급물살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외교 전문가들은 이와 반대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 외교 관계자는 “재선 이후 남북관계에 대한 트럼프의 관심은 멀어지나, 지금처럼 한국의 역할이 실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북미 및 남북 관계를 진전시켜가는 데 있어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실무 협상을 토대로 정상 간 합의를 도출하는 ‘바텀업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청와대는 미 대선에서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멈춰 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이 될 전망이다. 현재 미 대선과 관련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인해 역대 최대의 우편투표가 진행돼 선거 개표가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투표를 중심으로 한 당일 결과를 바탕으로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는 사실상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편투표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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