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바이든] "내가 이겼다" 승리 선언에도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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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최지현 기자
입력 2020-11-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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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바이든 앞다퉈 '승리 선언'

  • 모두가 경악한 대이변, 명불허전 트럼프

미국 대선이 안갯속이다.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집계에 따르면 현재(미국 동부시간 4일 오전 3시 기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각각 225명과 21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바이든 후보가 더 많은 선거인단을 가져갈 것으로 보이지만, 승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개표가 진행 중인 접전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어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엎치락뒤치락하지만, 두 후보 모두 앞다퉈 '승리 선언'
미국 대선이 혼돈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주장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이겼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는 "훌륭한 결과를 보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텍사스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또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바이든이 자신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들(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크게 이기고 있다"며 "우리는 절대 그들이 (선거를 훔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투표가 끝나면 더 이상 개표는 진행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대선 승리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개표가 끝나 승자가 결정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 개표에서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심야 발표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낙관적 전망을 제시할 것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은 이날 델라웨어주 월밍턴의 야외무대에 등장해 "우리는 지금 상황에 대해 좋다고 느낀다. 정말 그렇다.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특히 바이든은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의 승리를 장담했다.

그러나 바이든의 주장과 달리, 현재 이 지역 모두 '승리의 추'가 트럼프에게 기우는 모양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12.7%p(74% 개표 기준), 미시간에서 7.5%p(71% 개표 기준), 위스콘신에서 4.1%p(82% 개표 기준) 앞서고 있다.
 
모두가 경악한 대이변, 명불허전 트럼프
핵심 경합주만 남겨둔 막바지 개표 상황에서 뉴욕타임스(NYT)는 4일 새벽 3시 30분 기준으로 바이든과 트럼프는 각각 227명과 21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집계했다. 전체 50개 주 중 20개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3개 주의 선거인단을 휩쓸었다.

특히, 대선 당일인 3일 오후 6시(한국 시간 4일 오전 8시) 인디애나와 켄터키주를 시작으로 4일 새벽으로 날을 넘긴 개표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변 상황을 연출하며 미국 언론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대선 전날까지 여론조사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와 선거 분석 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할 수 있을 선거인단 수를 각각 231명과 169명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바이든 후보가 35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대승을 거두고, 트럼프는 150명도 채 얻지 못한다는 시나리오조차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득표 수가 모자람에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인단 227명을 한참 넘긴 304명을 휩쓸어간 저력과 비교했을 때 처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개표를 진행할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명불허전' 저력을 보여줬다. 기존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의 대승은 물론, 플로리다·텍사스·오하이오 등 최대 핵심 경합주를 아슬아슬한 차이로 앞서나가며 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무력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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