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평을 통해 “올해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는 세계에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전날 개막한 박람회 홍보에 나섰다.
환구시보는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린 박람회를 통해 중국의 대외 개방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이런 중국의 의지를 방해할 수 있는 장애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정상적으로 박람회를 개최한 것에 대한 평가다.
환구시보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개최된 국제수입박람회를 통해 세계 모든 국가의 파트너로서의 중국의 신뢰감이 높아졌다”며 “이번 박람회는 세계를 향해 팔을 뻗어 각 국가를 포용하는 중국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개막식 화상 연설을 통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국제 질서를 파괴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직면한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이 역할을 하겠다”며 ““세계무역기구(WTO)를 기반으로 한 다자무역 체제를 유지하며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규칙을 보완하고 개방형 세계 경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연설은 전날 미국 대선이 치러졌지만 아직 결과가 안갯속에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때문에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는 적극적으로 국제수입박람회 홍보에 나서고 있는 반면 미국 대선 결과를 거론하는 것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누가 승리하든 근본적으로 중국에 대한 압박은 계속될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중국 외교부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묻자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지만, 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3회째를 맞는 상하이 수입박람회는 중국이 미국의 압박 속에 막강한 구매력을 내세워 우군을 확보하는 무대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수입박람회 때는 80조원이 넘는 규모의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엄청난 구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올해 수입박람회는 5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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