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성곤 전 국회의원이 ‘평화의 섬’ 제주에서 한민족 화합에 최선을 다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4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재외동포재단 본부에서 10대 이사장 취임식을 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취임사를 게재하며 “뭔가 제가 할 일을 맡았다는 확신과 힘이 솟는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앞서 직원 노사협의회의 직원대표로부터 꽃다발을, 참석자들에게는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평생 평화를 화두로 두고 살았던 제가 이사장을 맡게 된 것도 그냥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재단의 명칭에 맞게 맡음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재단 영어 명칭에 코리안(Korean)이 들어가는데 코리안의 말 뿌리는 고려로 이는 ‘매우, 아주 아름답다’는 뜻이다”라며 “아름답다는 뜻을 품은 코리안이 이름값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름다워지려면 평화를 일궈야 하고, 서로 용서하고 화합해야 하는 만큼 외국에 있는 코리안이나 한국인이나 모두 화합하도록 애쓰겠다”면서 “아름다운 민족 문화를 일으켜 널리 보급해 인류 보편적 가치로 만들어나가겠다”고 재단 운영 방침을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교육의 이념인 홍익인간을 실천해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와 생태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재단이 힘을 쏟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특히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정신이 재외동포 정책의 중심철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 민족은 우리의 이름이 왜 코리안인가를 생각하며 서로 용서하고, 화합하며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라면서 “재외동포재단 사업의 가장 큰 일은 해외에서부터 우리 한민족이 서로 싸우지 않고 화합하게 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통해 남북 간과 국내 동포들도 화합하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는 우리의 이름값을 하며 살아야 한다. 즉 코리안은 코리안의 이름값을 하며 살아야 한다”라면서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나라,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어 세계인이 존경하는 한국인이 되도록 동포재단이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4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 전 의원은 의원 시절 재외동포 문제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 차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재외국민투표지원 위원장으로 선임된 그는 당시 재외동포 관련 정책을 개발, 세계 각지 재외유권자들에게 정책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19대 국회 당시엔 통상관계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 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 등을 거쳐, 국회 사무총장까지 올랐다. 지난 21대 총선 때는 서울 강남갑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최근까지 사단법인 평화에 이사장으로 몸담았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재외동포재단법에 근거해 외교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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