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블루웨이브에 亞증시 일제히 상승… 트럼프 불확실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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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11-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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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ㆍ코스닥 나란히 2%대 상승 마감

  • 일본ㆍ중국 증시 불확실성 제거에 반등

  • "트럼프 불복땐 악재로… 장기적으론 상승"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47포인트(2.40%) 오른 2413.79에, 코스닥은 17.83포인트(2.16%) 오른 844.80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는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검표 요구와 소송에 나서는 등 선거 관련 변동성이 커지자 당분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승 마감한 코스피... 멀어진 '블루웨이브'가 아시아 증시에 호재로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47포인트(2.40%) 상승한 2413.79로 마감했다. 이날 16.09포인트(0.68%) 오른 2373.41로 개장한 코스피는 상승 폭을 크게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17.83포인트(2.16%) 상승한 844.80로 마감했다.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감소로 아시아 증시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225 1.73% 올랐고 중국도 1.30% 상승했다.

미국의 대선 진행 결과 이날 기준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매직 넘버'(270명)에 근접했다. 최종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바이든이 당선되고 상원을 공화당, 하원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시나리오 가능성이 가장 크다

아시아 증시는 미국 대통령의 당선보다는 상·하원이 모두 민주당으로 결정되는 '블루웨이브'를 우려했지만 이를 피하면서 우상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후보의 공약인 기업 규제 역시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우위의 상원이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의 규제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며 "부양책과 달러 약세, 금리 상승 기대는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전일 급락했던 바이든 수혜주가 다시 급등했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5250원(12.3%) 오른 4만7950원으로 마감했다. 한화솔루션은 바이든 당선 시 수혜가 기대되는 재생에너지 분야, 그중에서도 태양광 에너지와 관련한 대표 수혜주다.

풍력에너지 관련주인 동국S&C는 전날보다 790원(10.78%) 상승한 8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니슨(7.3%), 씨에스윈드(7.9%), 삼강엠앤티(12.71%) 등도 상승하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 관련주도 급등세다. KC코트렐은 전날보다 879원(10.95%), 신성이엔지(8.14%)도 상승세 마감했다.

 
"중국 증시엔 단기적 호재··· 중장기적으론 글쎄?"

아시아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경우 미·중무역 분쟁을 이끌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낙선하면 새로운 관계가 중국 증시에 단기적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어도 미·중 관계는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 다만 2021년에는 불확실성 완화와 교역 환경 개선이 유리할 것"이라며 "특히 바이든 후보는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서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해 비판해왔기 때문에 고율 관세는 취소되고 글로벌 교역 환경과 수출입 및 제조업 경기 반등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테크, 금융 분야에서는 트럼프 정부와의 비슷한 관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의 제재에 대한 암묵적 동의를 해왔다"며 "바이든과 민주당은 장기적으로 중국에 더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동맹국과 다자 연합을 활용한 외교·테크 분야 등의 전방위 압박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지만 상하원 양원 선거에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면서 블루웨이브가 무산됐다"며 "민주당이 내세웠던 규제 강화정책이 바이든 공약만큼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안도감에 전일 도쿄시장에서 IT, 반도체 등 기술주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대선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경합주(州) 가운데 한 곳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TCF센터에 마련된 개표장 앞에서 시위대가 "개표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 대선이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할 정도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이날 시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 중단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은 빠짐없는 개표를 각각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불확실성은 여전... 개표 시비 길어질 땐 증시에 악재로

다만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스콘신주에서 재검표를 요구하는 등 불복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진영은 이미 우편투표의 불합리성에 대한 대법원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선거 결과의 확정 시점도 중요하다. 개표에 대한 시비가 길어지면 증시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미국 대선 당시 앨 고어 후보가 재검표를 주장했고 대법원판결에서 조시 W 부시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재검표가 중단됐는데 S&P지수는 대통령 선거일인 11월 7일부터 대법원 판결로 대선 결과가 나왔던 12월 12일까지 4.2% 하락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으로 대선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연구원은 "대선 불복 상황은 정쟁의 장기화와 추가 경기부양책 지연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당분간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 관련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증시엔 결국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선거결과가 명확해지고 바이든 대통령, 하원 민주당, 상원 공화당 체제일 경우 기존의 정치적 균형 및 견제가 심화되겠으나 추가부양책 실행과 성장개선 방향 자체가 달라지지 않는다"며 기존 미국채10년 1%대 반등 전망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눌려있던 증시가 펀더멘털을 반영하며 선거 이후 코스피는 대체로 상승했고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결국 연말까지를 보면 4분기 실적이 좋을 수 있는 주식을 꼽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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