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에 중저가 아파트값 '급등'....강북·노원·도봉·중랑, 석달새 8%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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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11-0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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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셋값 71주 연속 상승...매맷값 상승폭 커져

 

[한국감정원 자료]

전세대란이 이어지면서 중산층·서민이 주된 수요층인 중저가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전세를 찾던 임차인들이 '차라리 사자'며 매매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임대차 3법 등의 규제가 결과적으로 서민 주거안정을 해치는 역효과를 가시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첫 주(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주 동안 0.12% 상승했다. 71주 연속 상승세이고, 전주(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은 "계약갱신청구권, 청약 대기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과 가을철 이사수요의 영향으로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남·강북권 학군 및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매맷값도 상승폭이 커졌다. 매맷값 상승률은 0.02%를 기록하며 전주(0.01%)의 두배를 기록했다. 강남 고가 재건축 단지가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했으나, 그 외 중저가 단지가 많이 올랐다.

권역별로 강남구(-0.01%)가 재건축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서초·강동구(0.00%)는 보합세가 이어졌다. 송파구(0.01%)는 문정·거여동 중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권은 구축 대단지, 중저가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중랑구(0.08%)는 묵동·면목동 구축 위주로, 강북구(0.03%)는 수유·미아동 위주로, 노원구(0.03%)는 월계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종로구(0.02%)는 창신동 중저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 지역구의 경우, 관악구(0.03%)는 신림·봉천동 위주로, 금천구(0.02%)는 시흥동 일부 구축 대단지 위주로, 강서구(0.02%)는 마곡·방화동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임대차 3법 이후 지난 석달 동안 서울 중저가 아파트값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지인 등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이날까지 서울 매매 가격 상승률 10위권 순위를 조사한 결과, 강북구가 8.8%로 가장 높았다. 노원구(8.6%), 도봉구(8.5%), 중랑구(8.3%), 강서구(7.5%) 등이 뒤를 이었다.

10위권 모두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이다. 강북구의 3.3㎡당 매매 가격은 8월 2035만원에서 이달 2209만원으로 치솟았다. 노원구는 같은 기간 2237만원에서 2421만원으로, 도봉구는 1849만원에서 1998만원으로 올랐다.

한편 정부가 지난 6·17대책을 통해 부동산 규제지역의 범위를 확대한 이후 비규제지역인 부산의 집값이 풍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년 사이에 집값이 10억원 이상 치솟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엘시티더샵'의 전용 186㎡(60층)는 지난 9월 21일 35억원을 돌파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평균가인 23억3187만원보다 12억원가량이 뛴 셈이다.

또 부산의 '은마아파트'로 불리는 대표 재건축단지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 131㎡는 지난달 17일 19억4000만원(10층)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1년 전 실거래가(9억원대)보다 10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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