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청약시장이 과열 상태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서울, 과천을 비롯해 하남 감일, 경기 별내 등 수도권 지역에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분양'이 이어지면서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당첨이 가능한 가점 커트라인은 지상계를 넘어 천상계로 치솟고 있다. 규제를 비켜간 서울 인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선 풍선효과로 분양가도 크게 뛰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분양한 경기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S1블록·192가구),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S4·458가구)·과천 르센토 데시앙(S5·394가구)에는 각각 10만2693명, 19만409명, 18만5288명이 몰렸다. 총 1044가구 모집에 47만8390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3개 단지 평균 경쟁률은 474대1에 달했다. 최고경쟁률은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전용면적 84㎡B 기타경기에서 나왔는데 무려 5219.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로 3.3㎡(평)당 분양가가 2300만~2400만원대에 책정됐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8억원 선으로, 인근 단지(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용 84㎡)가 지난 9월 1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첨 시 시세차익이 최대 10억원 안팎에 이른다.
이같은 과열 양상은 과천뿐만이 아니다. 지난 4일 청약한 경기 하남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도 1순위 청약에 11만4955만명이 몰려 405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타경기 전용 114㎡A에는 2만6526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경쟁률이 1514대1에 달했다. 114㎡A 기타지역도 1164대1, 114㎡B는 기타경기에서 122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분양한 서울 강동 고덕 아르페스 미소지움에는 26가구 모집에 무려 1만3964명이 몰려 평균 53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규제가 덜한 비규제지역에선 신규 단지가 지역 최고 분양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5월 강원도 속초에서 분양한 '속초 디오션자이'의 분양가는 3.3㎡당 1370만원대로 이 일대 평균 분양가(1030만원)보다 340만원가량 높다. 올 초 경기 고양에서 분양한 'DMC리버파크 자이'와 'DMC리버포레자이'도 3.3㎡당 분양가가 2600만원대로 지난해보다 800만원가량 올랐다. 평택 고덕신도시 '힐스테이트 고덕 스카이시티'도 3.3㎡당 분양가가 1497만원으로 평택 평균분양가(1116만원)보다 300만원가량 높다.
새 단지가 지역 최고 분양가 기록을 경신하면서 인근 기존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2019년 입주한 대단지 아파트 강동 '고덕그라시움'으로 최근 2년간 변함없던 이 인근 구축 단지들은 올 들어 3억~4억원이 급격하게 뛰었다. 강동G공인 관계자는 "기존 단지도 새로 공급되는 신축단지 분양가에 연동해 값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새 단지가 지역 최고 분양가 기록을 경신하면서 인근 기존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2019년 입주한 대단지 아파트 강동 '고덕그라시움'으로 최근 2년간 변함없던 이 인근 구축 단지들은 올 들어 3억~4억원이 급격하게 뛰었다. 강동G공인 관계자는 "기존 단지도 새로 공급되는 신축단지 분양가에 연동해 값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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