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뉴스] "모든 표 집계하라" "개표 중단"...美는 지금 전쟁터

[사진=AFP AP EPA 로이터]

그야말로 전쟁이다. 차기 미국 대통령 선택을 앞두고 곳곳에서 두 후보자 지지자들의 시위가 벌어져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미국 대선 개표 결과가 나올수록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서 나가자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중단 소송을 내는 등 필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참 개표를 진행 중인 4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모든 표를 집계하라(Count Every Vote)"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도둑질 그만(Stop the steal)"이라고 외치며 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트럼프 캠프 측이 개표 중단 등 소송에 나선 것에 대해 반발하기 위해 시위에 나섰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걸 것이고 알리고 표를 훔쳤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분노해 길거리로 나와 근거 없는 주장들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한 미시간주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개표소로 몰려와 "투표를 중단하라"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져 경찰이 정문을 봉쇄했다. 하지만 시위대들이 뒷문을 통해 개표소로 들어가자, 개표소 측은 사무실을 밖에서 볼 수 없도록 창문을 합판으로 가리는 공사를 진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사진=AFP AP EPA 로이터]
 

애리조나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소로 들이닥쳐 "개표 중단"을 외치자 개표소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 요원을 배치했으며, 오리건주에서는 유리창이 깨지는 등 폭력사태가 일어나 주지사가 주방위군을 소집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하거나 '민주주의를 지키자'며 촛불시위를 벌이는 등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보다는 조용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애틀, 오리건주, 미네소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들의 위협적인 행동으로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국시간으로 4일 저녁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바짝 쫓아가자 '재선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고, 벼랑 끝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 조지아주에 대한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또 위스콘신주는 재검표를 요구한 상태다.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는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해야 하는데, 바이든 후보는 264명으로 단 6명만 남겨두고 있어 선거인단이 6명인 네바다주만 잡아도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은 56명을 더 확보해야 하는데 승리가 확실한 알래스카주(선거인단 3명)를 제외하고 네바다주(6명), 펜실베이니아주(20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등 4개주를 모두 석권해야 한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우편투표가 남은 상황이라 이 또한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