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리더십 여성파워] 송명주 삼성전자 전무, 공채 1기 유일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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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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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는 송명주 태국법인 가전(CE) 부문 전무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1월 부임해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산업 환경 속에서 현지 삼성전자 영역 확장의 선봉에 선 인물이다. 지난 28년 동안 가전 부문에서 쌓아온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송 전무는 삼성전자 1기 여성 공채로 입사해 올해 초 현 직급으로 승진했다. 생활가전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전자 1기 공채 동기 139명 중 유일한 여성 임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승진 인사를 발표하면서 송 전무에 대해 "가전 마케팅 전문가로,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확대와 마케팅 데이터 및 유통 관리 체계 고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송 전무의 여성 동기들 중에도 승진했던 인원이 있었으나 현직으로 지금까지 남은 사람은 없다. 송 전무의 경우 아들 하나를 키우는 워킹맘이지만 대학원 공부까지 병행하며 일을 소홀히 하지 않은 결과다.

1970년생인 송 전무는 명일여고와 이화여대 생물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3년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상품기획팀으로 입사해 수출 그룹 담당, 동남아 총괄 마케팅팀 담당 부장을 거쳤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미래전략그룹에서 일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가전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9년에는 싱가포르 주재원으로 파견도 갔다. 모두가 선호하는 유럽시장 대신 그는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9개국을 지원·관리하는 지역프로젝트매니저(RPM)로 일했다.

당시 직원들에게 직접 밥을 해주며 동기부여를 해주는 리더십으로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후배 직원들에게는 무언가를 지시하기보다는 스스로 일하게끔 도와주는 서포터 역할을 자처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앞장섰다.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불필요한 기능을 빼고 가격을 낮춘 에어컨을 선보여 판매량을 크게 늘린 것도 그의 공적 중 하나다. 회사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2014년 일찌감치 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상무로 승진하면서 국내로 돌아온 그는 건조기 '그랑데',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등 마케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그의 역량을 고려해 지난 1월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인 태국법인 가전 부문 책임자로 임명했다. 

삼성전자 태국법인은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1조1099억원)에 비해 감소한 83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태국 정부가 올해 3월 코로나19로 인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송명주 삼성전자 전무.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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