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방계 회사 부당지원…과징금·고발 조치'

  • 친누나 회사 한익스프레스에 부당지원....과징금 총 229억

                     

한화솔루션이 입주해 있는 한화그룹 장교동 본사 전경 [사진=한화 제공]

한화솔루션이 기존 거래처가 있음에도 김승연 한화 회장 친누나 회사에 일감을 전부 몰아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솔루션이 김승연 회장의 친누나 일가가 지배주주로 있는 한익스프레스를 부당 지원한 행위에 시정명령과 총 22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한화솔루션을 검찰에 법인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공정위 조사 결과, 한화솔루션은 830억원 상당의 수출 컨테이너 물동량 전량을 화물 운송사인 한익스프레스에 몰아줬다. 일감을 몰아준 것도 모자라 현저히 높은 운송비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염산과 가성소다도 마찬가지다. 이 분야 국내 1위 사업자인 한화솔루션은 1518억원 상당의 탱크로리 운송 물량 100%를 한익스프레스에 맡겼다. 역시 운송비는 높게 책정해 지급했다.

특히 한화솔루션이 대리점을 통해 수요처와 거래하는 경우 한익스프레스의 실질적인 역할이 없는데도 운송거래 단계에 추가해 '통행세'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한화솔루션의 지원 행위는 10년 이상 지속됐다. 이 덕분에 한익스프레스는 178억원 상당의 과다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한익스프레스의 사업 기반과 재무 상태를 인위적으로 유지·강화해 운송시장에서 경쟁상 지위가 부당하게 높아지고, 독점 수주로 다른 운송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봉쇄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 통행세 구조로 한화솔루션의 기존 운송사들은 하청화되고 부당 단가 인하 위험이 커지는 등 경쟁 여건이 악화됐다.

한익스프레스는 2009년 5월까지 한화 김승연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하고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에 의해 경영이 이뤄지는 위장계열사였다. 경영기획실은 당시 총수일가의 재산을 관리했는데, 차명회사 운영도 총수일가의 재산 증식의 일환이다.

정진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한화 소속 계열사들은 동일인 김승연의 차명회사에 유리한 조건의 거래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익스프레스가 2009년 5월 김승연의 친누나 일가에 매각되고 나서도 부당 지원 행위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에 공정위는 한화솔루션(156억8700만원)과 한익스프레스(72억8300만원)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향후 행위금지명령을 내렸다. 또 한화솔루션은 검찰에 법인 고발하기로 했다.

정 국장은 "한익스프레스가 한화 그룹에 속한 계열회사는 아니지만, 관계사라는 명분으로 범 총수일가라 할 수 있는 친누나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에 일방적으로 물류 일감을 몰아줘 공정거래 질서를 훼손한 행위를 엄중 조치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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