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선거조작 주장하는 '친 트럼프' 그룹 삭제

  • 뉴욕타임스 "개설 22시간만에 사용자 32만명 가입…허위게시글 다수 공유"

페이스북이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 개설돼 만 하루도 안 돼 가입자 32만명 이상을 모은 '친 트럼프' 그룹을 삭제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라는 이름으로 지난 4일 개설된 페이스북 그룹을 페이스북이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그룹은 개설 22시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32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삭제된 그룹에는 미국 디트로이트의 투표소 밖에서 '개표 중지'를 외치는 군중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게재돼 있었다. 영상 속 군중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에 대해 "표를 훔치고 있다"며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로이터]


톰 레이놀즈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를 "선거 과정 불법화를 위해 조직된 그룹"이라고 판단해 "예외 조치"의 일환으로 그룹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가입자들이 폭력을 선동하는 것"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투표 수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간 경합이 치열했던 점 때문에 트럼프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그들이 선거를 훔치려고 한다'는 글을 쓰고 백악관과 소셜미디어 발언으로 이 주장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도둑맞은 선거라는 아이디어는 카일리 제인 크레머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사용자를 포함한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됐다"며 "30세의 크레머는 전 티파티(Tea Party) 활동가로 '도둑질을 멈춰라' 그룹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삭제된 그룹에선 "투표용지를 세는 근무자가 바이든 캠페인 로고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거나 "트럼프 지지자에게 잘못된 투표지를 제공했다"는 등, 트럼프 지지자에 대한 불공정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다수 공유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게시물과 이미지와 동영상 중 상당수가 허위로 판명됐고, 일부 사진과 이미지는 '선거 조작' 아이디어를 뒷받침하기 위해 편집되거나 조작됐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이런 게시물을 지우거나 조작 가능성을 표시해 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