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비대면(언택트) 거래인 e커머스(e-commerce)의 성장에 발맞춘 판매전략으로 읽힌다. 이 같은 전략의 이면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방역'의 성공 모델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K-방역의 우수성에 힘입어 해외 소비자들에게 우리나라 제품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국제사회는 지금 우리나라의 'K-방역'을 성공 사례로 꼽아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있다. 정부도 방역 마스크와 진단키트, 음압병상 등 K-방역이 세계로 확산될 기회로 보고 육성·지원책을 내놨다.
정부는 우선 K-방역의 세계 표준화를 서두르고 있다. K-방역 시스템과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려면 표준화 작업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3주년 연설에서 "이미 우리는 방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됐다"며 K-방역의 세계 표준화를 강조했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전 세계가 주목했던 '차량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국제표준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 지난 8월 우리나라가 제안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절차'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신규 작업표준안(NP)으로 채택되면서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는 검사 대상자가 차에 탄 채 창문을 통해 문진, 발열 체크, 검체 채취 등을 할 수 있다. 음압 텐트 등의 장비 없이 소독·환기 시간을 단축하고, 신속·안전하게 대규모 검체 채취가 가능해 혁신적인 진단 검사 방역 모델로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23일 칠곡 경북대병원이 최초로 도입했고, 현재 전국 50여개소에서 운영 중이다.
정부도 K-방역의 세계화를 앞당기기 위해 감염병 대응의 전 과정을 체계화한 'K-방역 국제표준 모델'과 '인공지능(AI)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 개발·수출에 114억원, 관련 업체의 지식재산권 확보 등 해외 판로 확보 지원에 8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예방 치료제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초 연내 백신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정부 목표는 미뤄져 첫 국산 코로나19 백신은 이르면 내년 9월쯤 나올 전망이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19건, 백신 2건 등 총 21건의 국내 임상 실험이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CT-P59'가 제3상 임상이 승인된 상태이고, 백신은 제넥신이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민간과 손잡고, 코로나19 시대에 집중 조명되고 있는 비대면(언택트) 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표준 개발에 나섰다.
의료, 교육, 유통·물류 등 비대면 3대 핵심 서비스를 국제 표준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K-방역 관련 모바일 자가격리관리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채소·의약품 등 신선물류 포장기술 국제표준 개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영상회의, 디지털계약, 무인사업장, 원격검침 등 비대면 일상에 필요한 생활표준을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3D프린팅, 로봇, 드론 등 비대면 서비스 구현 기술과 안전성을 다루는 '디지털 표준 실증 센터'도 구축한다.
정부는 2025년까지 디지털, 빅데이터 비대면 관련 50종의 표준 개발, '디지털 표준 실증센터' 구축 등에 37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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