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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월 2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면서 각국 외교·안보 당국은 물론 정치권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언급 없이 ‘80일 전투’ 성과 등 대내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다만 논평을 통해 “우리 공화국은 강력한 전쟁억제력을 갖춘 세계적인 군사강국”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우리 당을 불패의 혁명정당으로 강화 발전시키신 위대한 업적’이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오늘 우리 당은 올해의 투쟁을 자랑스럽게 결속하고, 당 제8차 대회를 보다 의의깊게 맞이하기 위한 80일 전투를 현명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초대형 방사포 등 각종 신무기가 ‘자위적 정당방위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논평은 “그 어떤 군사적 위협도 충분히 통제 관리할 수 있는 우리의 강력한 힘을 체감하게 하며 당 창건 75돌 경축 열병식장을 빛나게 장식한 자위적 정당방위 수단들을 그 하나하나가 다 우리 당의 고심 어린 노력과 불굴의 투쟁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등에 대한 북한의 전쟁억제력 강화 정당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논평 이외 김덕훈 내각 총리의 순천화력발전소,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청천강-평남관개물길건설장 등 경제현장 행보도 전했다. 아울러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제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전개한 ‘80일 전투’ 성과 소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날 새벽에 전해진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은 노동신문은 물론 조선중앙통신에도 없었다.
앞서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한은 현재 미 대선과 관련 별다른 보도 없이 ‘80일 전투’나 비상방역사업 보도 등만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북한이 미 대선과 관련해 승패가 확정되기 전에 어떤 공식 매체를 통해서 반응을 보였던 사례는 없었고, 대선 후보자의 승복 등으로 승패가 확정된 이후에 관련 보도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공식화된 만큼 북한이 조만간 미국 대선 결과에 반응을 내놓을 수도 있다.
한편 미국 대선 관례상 선거에서 진 후보가 ‘패배 선언’을 해야 당선이 확정된다. 하지만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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