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예정이율 인하 러시]①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생보사들, 보험 예정이율 잇따라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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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1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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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미래에셋생명 등 일부 상품 예정이율 1%대 진입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운용자산 수익률이 하락하자 생명보험사들이 잇따라 보험상품의 예정이율을 낮추고 있다.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생보사가 보험 예정이율을 인하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상품개정을 통해 ‘미래에셋생명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 두 개의 약속’의 예정이율을 2.0%에서 1.9%로 인하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서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말한다. 보험료 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에 따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 규모가 달라져,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금은 동일하더라도 내는 보험료가 높아지게 된다. 신규 보험계약자 입장에선 손해다. 보통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가면 보험료는 5~10% 정도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1일부터 일부 상품에 한해 예정이율을 2.25%에서 2%로 변경한다. 삼성생명도 다음달 2.25% 수준이었던 금리 변동형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0.25%p 인하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종신보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린 이후 추가적인 조치다. 한화생명 또한 올해 들어 두 차례에 걸쳐 2.5% 수준이었던 예정이율을 2% 수준으로 낮췄다.

생보사들은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까지 떨어지면서 수익성 방어를 위해서는 예정이율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 예정이율을 인하하지 않으면 이차손실(역마진)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자산의 대부분은 채권이다. 이 중에서도 보험금을 안정적으로 돌려주기 위해 국고채 투자에 집중하는데 현재 국고채 장기물 수익률은 1% 중반에 머물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가 초저금리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외 다른 회사도 추가적으로 예정이율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보험사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회사 전략에 따라 마진율을 낮춰서라도 버티는 회사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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