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2일(한국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선언 이후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대회가 중단됐고, 돌아올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다시 돌아왔어도, 갤러리는 대회장에 방문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종료된 비빈트 휴스턴 오픈(총상금 700만달러·78억5050만원)에서는 매 라운드 2000명의 갤러리를 허용했다.
덕분에 골프 대회에는 생기가 생겼다. 이러한 가운데 카를로스 오티스(멕시코)가 생애 첫 PGA투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파70·7432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적어낸 그는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2위 그룹(11언더파 269타)을 형성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최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가 돌아온 더스틴 존슨(미국)을 두 타 차로 눌렀다. 우승 상금은 126만달러(14억1309만원).
멕시코 국적 선수로는 세 번째 PGA투어 우승자로 기록됐다. 빅토르 레갈라도(멕시코)는 1974년과 1978년 1승씩을 거두며 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 세자르 사누도(멕시코)는 1970년 우승해 1승을 보유했다. 이로써 오티스는 1978년 이후 42년 만에 자국에 우승컵을 안기게 됐다.
아웃코스로 출발한 그는 4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8번홀(파5)과 9번홀(파3) 버디를 낚았다. 3타를 줄인 채 인코스로 걸어간 그는 16번홀(파5)과 18번홀(파4)에서 버디 2개를 추가했다.
오티스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평균 319.5야드(292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69.23%, 그린 적중률은 83.33%를 기록했다.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는 -0.674에 그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티스는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좋은 한 주를 보냈다"며 "오늘 페어웨이를 지키며 좋은 기회를 노렸다. 지금까지 큰 노력을 기울였다. 크게 바뀐 것은 없었다. 그저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유일하게 커트라인을 통과한 임성재(22)는 이날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합계 3오버파 283타를 기록해 제임스 한, 잭 존슨(이상 미국) 등과 나란히 공동 50위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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