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오바마 3기'로 회귀?...강경화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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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1-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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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장관, 美 대선 직후 방미해 한·미 외교장관회담

  • "바이든 쪽 얘기 들어보면 전략적 인내 안 돌아갈 것"

  • "트럼프 행정부 3년간 성과 바탕으로 만들어 나가야"

8일(현지시간) 방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쪽 여러 인사가 공개적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 방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방문, 헌화를 한 뒤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과거 오바마 행정부 당시 대북 정책이었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전략적 인내'라는 대북 정책 하에 사실상 북핵을 묵인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통령을 지내며 외교 정책을 총괄한 이력이 있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이 '전략적 인내'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거듭 제기됐다.

이와 관련, 강 장관은 "지난 3년간 여러 경과나 성과를 바탕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진전을 보였던 북·미 관계의 성과는 이어가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적극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다만 강 장관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예측하기는 아직 상황이 이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후보 측과의 협력 여부에 대해 그는 "정부로서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당선을) 축하해주신 상황이고, 지금까지 조심스레 했던 부분에서도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가 사실상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된 만큼 바이든 캠프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려가겠다는 얘기다.

나아가 강 장관은 이번 방미 계기에 바이든 측 인사와 접촉하는지에 대해 "온 기회에 미국의 정국이 그런 방향이어서 대사관에서도 많이 준비한 것 같다"면서도 "아마 만난다 해도 그쪽에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 공개적으로 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양국 외교장관회담에 대해선 "굉장히 민감한 시기에 왔지만, 폼페이오 장관과는 늘 소통해왔고 (바이든 행정부 출범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는 저의 상대역(카운터파트)이어서 왔다. 여러 현안에 대해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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