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서 만나는 신춘문예 작가들 ‘겨울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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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11-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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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메테우스의 간’·‘미국연극/서울합창’·‘여름이 지나갈 때’

‘봄 작가, 겨울 무대’에 오르는 세 작품.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뛰어난 작품들이 대학로 무대에 연이어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은 오는 13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대학로에 위치한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봄 작가, 겨울 무대’를 선보인다.

‘봄 작가, 겨울 무대’는 신춘문예 희곡분야 등단 후 ‘신춘문예 단막극전’을 통해 희곡의 무대화를 경험한 신진 작가들에게 새로운 장막 희곡 집필 기회를 제공하여 다양한 창작 희곡이 탄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의 기획 프로그램이다. 매해 새로운 운영방식을 모색하며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봄 작가, 겨울 무대’는 올해는 평소 작가들이 작업을 희망했던 연출가와의 매칭을 통해 그들의 첫 시작을 지원했다.

‘프로메테우스의 간’(11월13일~15일·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2020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절벽 끝에 선 사람들’로 당선된 김준현 작가와 극작가 겸 연출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코너스톤의 이철희 연출이 함께 그리스 신화를 이 시대의 모순 속으로 끌고 와 비틀고 패러디한 재기발랄한 작품이다.

자본에 종속된 현대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했던 김 작가는 유년시절 수업 중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프로메테우스를 접했다. ‘프로메테우스는 매일 간이 자라니 장기 매매를 하면 돈을 많이 벌겠네’라는 다소 엉뚱한 발상을 잊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가 ‘프로메테우스의 간’으로 작품화했다.

‘미국연극/서울합창’(11월20일~22일·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2020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컬럼비아대 기숙사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동양인 임산부와 현장에서 도주한 동양인 남성에 대한 뉴욕타임즈의 지나치게 짧은 보도기사’로 당선된 이홍도 작가와 주변의 상징과 은유를 찾아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907'의 설유진 연출이 함께 만들었다.

합창의 형식으로 된 아카펠라처럼 대사가 쏟아지는 전위 연극을 시도 해 보고 싶다는 발상을 가지고 있던 이 작가는 신춘문예 당선작의 스핀오프인 ‘미국연극/서울합창’을 통해 중심과 주변, 주류와 비주류, 진짜와 가짜, 당사자성과 소수자성, 문화권력과 인정투쟁 등의 키워드를 표현했다.

‘여름이 지나갈 때’(11월27일~29일·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2020 한국극작가협회 신춘문예에 ‘저 나무 하나’로 당선된 임지수 작가와, 과거 두 번의 ‘봄 작가, 겨울 무대’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신진 작가의 첫 시작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그룹 ‘빠-다밥’의 김한내 연출이 손잡아 만든 작품. 

내가 가질 수 있는 것만 바라고 살아왔던 인물에게 처음으로 욕심나는 것이 생기지만, 그것을 끝내 포기하는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의 내적 성장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임 작가는 ‘여름이 지나갈 때’를 통해 전형적이라고 쉽게 간과될 수 있는 상황들 속에서 오가는 의례적인 대화가 실은 애매하고 모호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다성적이고 불안정한 의미체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은 ‘봄 작가, 겨울 무대’를 통해 사계절 동안 작가들의 첫 장막 희곡이 무대공연으로 제작되는 과정을 동행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나아가 창작극으로 우리 연극계가 활성화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봄 작가, 겨울 무대’의 티켓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은 코로나19 예방 및 안전한 관극 환경 조성을 위해 공연장 방역과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관객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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