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향한 中 비난에 판다 영상 공개 미뤄···BTS 이어 지나친 트집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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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11-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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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웨이보 캡처]

[사진= 블랙핑크 공식 유튜브]

중국 일부 네티즌이 그룹 블랙핑크가 새끼 판다를 맨손으로 만졌다고 주장하며 비난을 쏟아내자 소속사가 이를 해명하고 영상 공개를 유보했다.
 
7일 블랙핑크 측은 공식 유튜브 커뮤니티에 "금일 업로드 예정이었던 BLACKPINK - '24/365 with BLACKPINK' Last Episode 영상은 유보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에버랜드 판다 관련 블랙핑크의 사육사 체험은 전문 수의사와 사육사들 참여 아래 철저한 방역 관리 및 위생 수칙을 지키며 진행됐다. 특히 블랙핑크는 아기 판다를 만났을 때 멤버 모두 위생장갑, 마스크와 보호복을 착용했으며 모든 장면 전환 시마다 손, 신발 소독이 진행됐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블랙핑크 측은 "그런데도 '비전문가가 아기 판다와 밀접 접촉하는 행동은 또 다른 차원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다 보전 전문가분들의 권고와 국제 협력 관례를 존중하여 관련 영상의 상영은 유보하기로 했다"며 "염려해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리며 이번 촬영에 참여한 블랙핑크 및 판다에 대해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블랙핑크는 3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게재한 웹예능 '24365 with BLACKPINK' 예고편에서 에버랜드의 아기 판다와 만나는 장면을 공개했다.
 
판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중국 내 일부 네티즌들과 언론들은 블랙핑크가 맨손으로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만지며 판다의 건강을 해쳤다고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판다를 회수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상 속 아기판다는 중국 측이 기증한 암컷과 수컷 판다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중국 인터넷 매체 시나신문은 지난 5일 웨이보 게시글을 통해 “이 방송에서 멤버들은 메이크업을 한 상태로 생후 100일 된 아기 판다를 안고 접촉을 했다”며 “중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상업적인 판다 접촉을 금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람이 마스크나 장갑을 끼지 않고 판다를 접촉하며 판다가 피부병 등에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나신문의 이 게시글은 웨이보에서 오후 4시 기준으로 58만명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5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의 보도를 통해서도 확산됐다. 애국주의 성향의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앞서 방탄소년단과 관련해서도 '6·25 당시 한·미가 함께 고난을 겪었다'는 수상소감에 대해 "중국을 모욕했다"는 주장을 전해 비난을 조장한 바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는 6일 기준 '#한국 연예인이 잘못된 방식으로 판다를 접촉했다#'는 해시태그가 7억건 넘는 조회수를 올렸다. 한 누리꾼은 "블랙핑크와 쇼 제작자, 판다 관리자를 포함해 관련된 사람들 모두가 책임이 있다. 새끼 판다는 아직 너무 어려서 면역력이 약하다. 블랙핑크 멤버들이 몰랐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왜 알려주지 않았나?"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하자 블랙핑크 측은 이를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불필요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영상 공개를 유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두 나라 네티즌들의 싸움은 이번만이 아니다.

방탄소년단(BTS)의 '밴플리트 상' 수상 소감에 중국 네티즌의 비난이 이어진 것도 불과 지난달의 일이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블랙핑크의 판다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네티즌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는 9일 오전 자신의 SNS에 '요즘 중국 내 지나친 애국주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며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이번에는 블랙핑크까지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랙핑크 멤버들이 판다를 맨손으로 만지는 모습이 공개돼, 중국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하지만 유명배우나 가수, 정치인들도 새끼 판다를 맨손으로 안고 기념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경우도 그간 많았다고 한다'며 중국의 대표적인 스포츠스타인 야오밍이 판다를 맨손으로 만지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사진에서 보듯이 중국의 농구 스타 야오밍은 2012년 부인과 함께 판다 연구소의 판다 방사 행사에 참석해 어린 새끼 판다를 맨손으로 안고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중국이 한국의 문화(한류)가 전 세계에 퍼져 나가는 걸 두려워 하고 있나보다'라며 '아무쪼록 중국 네티즌들은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자세를 취하느걸 먼저 배우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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