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를 의미하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도 커지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올해 2월 수준의 회복세를 보였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9946억원으로, 전달(1조1663억원) 보다 1717억원 줄었다. 실업급여 총액은 지난 5월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5개월 연속 1조원을 웃돌았지만 지난달 들어 다시 1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5000명(6.0%)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업급여 전체 수급자는 6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만5000명(50.2%) 늘었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월별 증가 폭은 올해 3월 25만3000명으로 떨어졌다 5월에는 15만5000명으로 급감한 뒤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는 서비스업이 견인했다. 서비스업의 가입자는 지난달 984만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9만3000명(4.2%)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공공행정 부문이 19만9000명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최근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는 코로나19 회복세라기보다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2만2000명 줄어 감소 폭이 9월(1만3000명)보다 커졌다. 도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1만2000명 줄었다.
제조업의 고용 부진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제조업의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52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만5000명(1.3%) 감소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업(-6000명), 자동차업(-8000명),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업(-7000명) 부문에서 모두 줄었다.
제조업의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9월부터 13개월째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하루 평균 신규 신청자 수가 감소하는 등 실업급여 추세가 꺽인 것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한다"며 "전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영향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2차 고용 충격 영향을 지속하고 있고,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로 바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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