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상 감염 느는데 감염경로 '오리무중'…'새로운 국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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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11-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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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경로 불분명 최근 200명 이상 기록

  • 은행·직장·사우나 등 일상 감염 확산세

  • 전문가 "연말연시·겨울철 방역 대비해야"

"코로나19 확산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세를 두고 9일 이같이 밝혔다.

최근 불특정한 환경 속 코로나19의 '일상 감염'이 지속하면서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 저변에 감염자가 잠재되어 있다는 우려와 함께 실내활동과 모임이 증가하는 겨울철 방역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연향동에 자리한 시중은행 한 영업점 입구에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곳 직원과 그 가족 등 다수가 광주·여수·순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 당국은 방역과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신고된 확진자 1598명 중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조사중) 신규 확진자는 218명(13.6%)이다. 전날에도 감염경로 조사중 확진자가 218명을 기록한 데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 넘게 기록됐다.

감염경로 조사중 환자는 지난달 25~26일 이틀 동안 133명까지 감소했지만 지난 2일 171명을 기록한 이후 최근 일주일간 145명→178명→183명→184명→192명→218명→218명 등으로 증가했다.

직장·은행·사우나·학교 등 일상적 환경을 고리로 감염이 이어지는, 이른바 '일상 감염' 확산세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서울 서초구 빌딩 관련 16명(이하 누적) △서울 강서구 보험사 관련 34명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 44명 △수도권 중학교, 헬스장 관련 71명 △대구 동구 오송길다방 관련 37명 △전남 순천시 신한은행 관련 7명 등이다.

특히 전남 순천 신한은행 관련 집단감염의 경우,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이를 파악하는데 방역 당국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신한은행을 고리로 은행직원 4명, 가족 2명, 은행 직원과 접촉한 고객 1명까지 총 7명이 발생했는데, 방역 당국은 은행 직원 간 감염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다는 사실 외에는 구체적인 발생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은행 지점 지원 31명 중 타지역 거주자인 15명도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타지역 유입도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일반 고객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진단검사 대상을 은행 고객 전체로 확대했다. 지점 이용고객이 일평균 200명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진단검사 대상은 1000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돼 진단검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역사회 소규모 집단 발생 확진자 접촉을 통한 산발적 발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소규모 유행은 감염원 규명이 어렵고 발생 환자 수 대비 조치 범위도 넓어 유행차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가운데 가을철을 맞아 야외 활동량이 늘었고, 각종 모임·소규모 행사들이 이어지면서 사회 저변에 감염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 교수는 "지난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사회 전반적인 감염 수준이 높아졌다"며 "감염 수준이 높은 상태에서 가족, 지인들 간의 모임 등 방역 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연말연시 각종 모임과 겨울철 실내 활동의 증가로 감염 위험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는 결국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 교수는 "앞으로 연말연시 모임이 증가하고, 날씨가 추워져서 실내로 사람들이 모이는 등 감염이 늘어날 일만 남은 셈"이라며 "그동안 우리 사회가 감염을 우려해 모임·식사 등을 자제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다 보니 긴장이 풀리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선 개개인이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원도 원주시는 최근 닷새간 확진자가 32명 발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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