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으로 집주인과 세입자가 모두 전세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154명을 상대로 지난달 2주간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8.7%가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전세 임차인(98.2%), 월세 임차인(66.0%), 임대인(57.8%) 모두 전세 거래를 더 선호했다.
임차인들이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달 부담하는 고정 지출이 없어서'(48.3%),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저렴해서'(33.6%), '내 집 마련을 위한 발판이 돼서'(12.0%) 등의 순이었다.
반면 임차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비율은 전·월세 응답자 중 17.9%였다. 선호하는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55.1%)가 과반수였다. 이어 사기·전세금 반환 등 목돈을 떼일 부담이 적어서(11.4%), 단기 계약 부담이 적어서(9.5%), 전세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서(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임대인은 57.8%가 전세를 더 선호했다. 가장 큰 이유는 '세입자 월세 미납 부담이 없어서'(36.5%)였다. 이어 '전세금으로 재투자가 가능해서'(29.4%), '장기 계약으로 임대관리 부담이 적어서'(21.2%) 등을 이유로 꼽았다.
다음 이사 때 임차 형태를 묻는 말에는 '전세' 61.5%, '월세·보증부 월세(준전세·준월세 포함)' 22.2%, '임차 형태로 이사 계획이 없다' 16.3% 등이었다.
지난 7월 31일부터 시행 중인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이 전·월세 거래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응답이 64.3%나 됐다. '도움 된다'는 응답은 14.9%에 불과했다.
도움이 안 된다는 응답은 임대인과 자가 거주자에게서 75.2%로 높게 나타났다. 전세 임차인의 67.9%, 월세 임차인의 54.0%가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전세에서 월세 전환 시에 월세 부담을 줄이고자 하향 조정된 전·월세 전환율(4%→2.5%)이 월세 전환에 따른 주거비 부담 완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42.7%가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월세 임차인 입장에서 영향이 있다는 응답이 다른 그룹보다 높게 나타난 반면, 전세 임차인은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방은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응답이 높아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새 임대차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아 단기적으로 실질적인 대책이 없더라도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속적·장기적인 제도와 시그널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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