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로 박학다식한 벽화 도굴 전문가. 신라 고분에 있던 벽화를 감쪽같이 도굴해내며 속칭 '꾼'들 세계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인이다. 도굴의 세계에서 떠나 인사동에서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어느 날 갑작스레 나타난 강동구의 매력적인 제안에 다시 카우보이모자를 눌러쓴다.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의 존스 박사는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지만 제 분야에서 인정받는 실력자이고, 한없이 가벼워 보이지만 제 사람을 위해 진정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매력적이지만 다소 만화적인 인물로 느껴질 수 있는 존스 박사에게 인간적인 '숨'을 불어넣은 건 배우 조우진(41)이었다. 존스 박사가 현실에 발을 붙이고 영화를 더욱 편안하게 주무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영화 '내부자들' '남한산성' '강철비' '1987' '봉오동 전투' 등 많은 작품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던 배우 조우진은 이번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연기 이상을 해냈다.
"영화를 보며 '캐릭터에 빚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시나리오부터 재미있는 캐릭터로 그려져 있고 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조우진은 존스 박사 캐릭터에 자신의 면면들을 심어놓았다. 그는 자신에게도 '키덜트(kid와 adult의 합성어)' 감성이 있다며, 그런 모습들을 존스 박사에 녹여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키덜트 감성이 있던 것 같아요. 조카들, 동생들 데리고 가서 영화를 같이 봐요. 그리고선 자기가 흥분해서 영화를 더 흉내 내요. 그런 모습을 옛날에 적잖이 목격했거든요. 그 감성을 존스 박사에게 넣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어른 같은 분들의 빈틈이 보이는 감성, 영화를 대하는 천진난만함, 순수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조우진은 '도굴' 존스 박사가 도전 의식을 부르는 캐릭터였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내부자들' 조 상무를 시작으로 '국가부도의 날' 재정국 차관 '강철비' 최명록, '봉오동 전투' 독립군 마병구 등 지적이고 진중하며 냉철한 인물들을 주로 연기해왔기 때문이다.
"제 모습보다 발랄하고 유쾌한 사람이고, 태세 전환도 빨라요. 저와 다른 존스 박사에게 흥미를 느꼈고 쫓아가 보려고 했어요. 이런 캐릭터도 있어야 다음 캐릭터도 조금씩 확장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는 코미디 연기를 해보니 현장에서 더욱 편안해질 수 있었다며 웃었다. 그간 긴장감 가득한 작품들을 주로 해왔던 만큼,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할 수 있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조금 더 웃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었거든요. 현장에서 더 과장해서 떠들고 스태프들과 어울리기도 했어요. 그들도 날 보면서 기운을 받길 바랐거든요. 현장이 그런 분위기여야 연기도 유연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존스 박사가 현장의 '오락부장'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캐릭터 자체로서 현장에서 숨 쉬고, 모두를 웃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보기 편안한 캐릭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려면 일단 현장에서도 그런 사람이어야 하죠. 감독님께서 팀별로 회식했다고 일러주셨는데 그 노력의 일환이었어요. 일단 애정도 컸고,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도 컸던 거죠. 우리끼리 이런 소통을 해야 결과물도 잘 담기는 것 같거든요."
그간 많은 작품을 거치며 깨달은 점이라고 털어놓았다. 선배들이 그러했듯, 조우진도 현장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 의무가 있었다고. 조금씩 조우진이 해야 할 '몫'이 늘어나는 듯했다.
"연기하면서 칭찬받았을 때보다 더 기쁘더라고요. 하하하. 그 이상의 쾌감이라고 해야 하나. 열심히 만들었고, 함께 하고 있다는 또 다른 성취감이 들었어요."
그의 노력은 캐릭터 전반에 묻어났다. '도굴' 같은 케이퍼 무비에서 배우들 간 호흡과 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조우진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우 간 차진 호흡을 나누며 인물 간 디테일을 심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영화적이면서 공감을 얻을 만한 요소도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장르물은 영화적 캐릭터를 다루기 때문에 공감 능력을 갖춰야 하고 그런 요소를 잘 설명해야 하거든요. 관계마다 그런 포인트를 심어놓았죠. (강) 동구와는 삼촌과 조카 같은 관계성을 생각했고, 삽 다리(임원희 분)와는 '오션스 일레븐'의 동료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누가 봐도 못났는데 티격태격하는 모습이요. 세희를 볼 때는 아무도 모르는 이성적 감정, 동경을 품고 있다고 설정했죠."
조우진 영화 '도굴' 홍보 외에도 바쁜 날들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을 촬영 중이고, '서복' '킹메이커'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주연작인 '응징' 촬영도 기다리고 있다.
"다작에 대한 부담감, 관객들이 느낄 것 같은 피로감 등은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려고요. 그런 걱정이 생길 때쯤이면 과거를 떠올리곤 했어요. '가리지 않고 뭐든 도전해봐야겠다' 그런 생각이 저의 원동력이 돼요."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의 존스 박사는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지만 제 분야에서 인정받는 실력자이고, 한없이 가벼워 보이지만 제 사람을 위해 진정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매력적이지만 다소 만화적인 인물로 느껴질 수 있는 존스 박사에게 인간적인 '숨'을 불어넣은 건 배우 조우진(41)이었다. 존스 박사가 현실에 발을 붙이고 영화를 더욱 편안하게 주무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영화 '내부자들' '남한산성' '강철비' '1987' '봉오동 전투' 등 많은 작품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던 배우 조우진은 이번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연기 이상을 해냈다.
"영화를 보며 '캐릭터에 빚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시나리오부터 재미있는 캐릭터로 그려져 있고 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과거에도 키덜트 감성이 있던 것 같아요. 조카들, 동생들 데리고 가서 영화를 같이 봐요. 그리고선 자기가 흥분해서 영화를 더 흉내 내요. 그런 모습을 옛날에 적잖이 목격했거든요. 그 감성을 존스 박사에게 넣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어른 같은 분들의 빈틈이 보이는 감성, 영화를 대하는 천진난만함, 순수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조우진은 '도굴' 존스 박사가 도전 의식을 부르는 캐릭터였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내부자들' 조 상무를 시작으로 '국가부도의 날' 재정국 차관 '강철비' 최명록, '봉오동 전투' 독립군 마병구 등 지적이고 진중하며 냉철한 인물들을 주로 연기해왔기 때문이다.
"제 모습보다 발랄하고 유쾌한 사람이고, 태세 전환도 빨라요. 저와 다른 존스 박사에게 흥미를 느꼈고 쫓아가 보려고 했어요. 이런 캐릭터도 있어야 다음 캐릭터도 조금씩 확장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는 코미디 연기를 해보니 현장에서 더욱 편안해질 수 있었다며 웃었다. 그간 긴장감 가득한 작품들을 주로 해왔던 만큼,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할 수 있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조금 더 웃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었거든요. 현장에서 더 과장해서 떠들고 스태프들과 어울리기도 했어요. 그들도 날 보면서 기운을 받길 바랐거든요. 현장이 그런 분위기여야 연기도 유연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존스 박사가 현장의 '오락부장'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캐릭터 자체로서 현장에서 숨 쉬고, 모두를 웃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보기 편안한 캐릭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려면 일단 현장에서도 그런 사람이어야 하죠. 감독님께서 팀별로 회식했다고 일러주셨는데 그 노력의 일환이었어요. 일단 애정도 컸고,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도 컸던 거죠. 우리끼리 이런 소통을 해야 결과물도 잘 담기는 것 같거든요."
그간 많은 작품을 거치며 깨달은 점이라고 털어놓았다. 선배들이 그러했듯, 조우진도 현장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 의무가 있었다고. 조금씩 조우진이 해야 할 '몫'이 늘어나는 듯했다.
"연기하면서 칭찬받았을 때보다 더 기쁘더라고요. 하하하. 그 이상의 쾌감이라고 해야 하나. 열심히 만들었고, 함께 하고 있다는 또 다른 성취감이 들었어요."
그의 노력은 캐릭터 전반에 묻어났다. '도굴' 같은 케이퍼 무비에서 배우들 간 호흡과 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조우진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우 간 차진 호흡을 나누며 인물 간 디테일을 심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영화적이면서 공감을 얻을 만한 요소도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장르물은 영화적 캐릭터를 다루기 때문에 공감 능력을 갖춰야 하고 그런 요소를 잘 설명해야 하거든요. 관계마다 그런 포인트를 심어놓았죠. (강) 동구와는 삼촌과 조카 같은 관계성을 생각했고, 삽 다리(임원희 분)와는 '오션스 일레븐'의 동료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누가 봐도 못났는데 티격태격하는 모습이요. 세희를 볼 때는 아무도 모르는 이성적 감정, 동경을 품고 있다고 설정했죠."
조우진 영화 '도굴' 홍보 외에도 바쁜 날들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을 촬영 중이고, '서복' '킹메이커'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주연작인 '응징' 촬영도 기다리고 있다.
"다작에 대한 부담감, 관객들이 느낄 것 같은 피로감 등은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려고요. 그런 걱정이 생길 때쯤이면 과거를 떠올리곤 했어요. '가리지 않고 뭐든 도전해봐야겠다' 그런 생각이 저의 원동력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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