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상장한 주하오궁쓰(九號公司, 세그웨이나인봇, 689009) 주가가 7거래일에 걸쳐 오른 상승 폭이다.
세그웨이나인봇은 지난달 29일 커촹반 첫 거래에서 공모가 18.94위안보다 103.27% 급등한 38.50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7거래일 중 6거래일 간 강세를 보였으며 지난 6일 종가 기준 공모가보다 262% 폭등한 68.60위안으로 집계됐다.
9일엔 소폭 하락하며 조정장을 보였다. 이날 세그웨이나인봇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82% 하락한 68.04위안에 장을 닫았다. 이날 시가총액(시총)은 상장 첫날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479억 위안(약 8조1401억원)을 기록했다.
사실 커촹반에 상장한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 폭이 그다지 큰 편은 아니다. 지난 7월 중국 최대 기업공개(IPO) 대어로 불리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도 커촹반 첫 거래에서만 공모가보다 245.96% 높은 개장가를 기록했었다.
세그웨이나인봇의 상장에 이같은 관심이 쏠린 이유는 계약통제모델(VIE, Variable Interest Entities) 방식의 지배구조를 가진 해외 등록 중국 기업의 첫 본토 상장이며, 주식예탁증서(CDR) 발행 형식으로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은 9일 전했다.
CDR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와 유사한 개념으로, 중국은 지난 2018년 차등의결권, VIE 구조 등을 이유로 중국 본토 직접 상장이 어려운 해외 상장 중국기업 주식도 중국 본토에서 CDR 발행 형식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처음으로 마련했었다.
세그웨이나인봇이 CDR 제 1호 상장사로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며 두 번째 CDR 상장사에 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세그웨이나인봇에 이어 중국 인공지능(AI)기업 이투과기(依圖科技·이투)가 CDR 발행 형식으로 커촹반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매일경제신문은 전망했다.
안면인식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이투는 중국 안면인식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쾅스과기(曠視科·메그비), 상탕과기(商湯科技·센스타임), 윈충과기(雲從科技·클라우드워크)과 함께 중국 AI '네 마리의 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투는 이번 IPO를 통해 75억500만 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된 자금은 AI 기술 개발과 고성능 시스템온칩(SoC) 개발, 차세대 음성 인식 기술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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