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항공마일리지…상품권ㆍ포인트로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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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0-11-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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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이 코로나19로 무용지물이 된 항공 마일리지 적립, 해외 바우처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늘길이 막힌 탓에 마일리지·무료항공권 등 부가서비스 관련 고객 민원 증가가 우려되자, 바우처를 한시적으로 변경해주며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해 말까지 크로스마일 보유 고객에 1크로스마일당 11원을 캐시백해 주기로 했다. 크로스마일은 크로스마일 카드 또는 크로스마일 스페셜에디션 카드 사용 시 적립되는 포인트로, 국내 항공사 및 외국 항공사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쿠폰마켓 크로스마일 전용관도 만들었다. 전용관에서는 이마트·롯데마트 모바일 상품권, 문화상품권을 크로스마일로 정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전용관에서 물건 구매 시에는 1크로스마일당 12원이 적용된다. 포인트 전환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1크로스마일을 하나카드 포인트인 11하나머니로 전환해준다. 하나머니는 1머니당 1원의 가치를 가진다.

이외에도 하나카드는 지난달 프리미엄 카드 6종의 해외 이용 바우처 운영을 변경했다. 연회비 15만원의 ‘시그니처’ 카드에 제공됐던 면세점 할인권은 국내선 동반자 무료항공권 또는 특급 호텔 외식상품권으로 변경할 수 있다. 시그니처 카드와 같이 면세점 할인권이 제공되던 ‘클럽 시그니처’, ‘레전드원’ 카드 바우처도 각각 특급 호텔 외식 상품권, 주요 백화점·대형마트 할인으로 변경됐다.

연회비 200만원의 ‘클럽원’ 카드의 국내선 동반자 무료항공권, 국제선 좌석 업그레이드 혜택은 국내 호텔 숙박권으로 대체됐다.

해외 호텔 무료 숙박을 제공하는 ‘하나 골드클럽멤버스’와 국제선 동반자 항공권을 지급하는 ‘다이아몬드클럽’의 경우 해외 호텔 무료 숙박 바우처 유효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해줬다.

다른 카드사들도 일부 프리미엄 카드에 제공되는 항공 바우처 혜택 변경을 마쳤다.

KB국민카드는 연회비 30만원의 ‘로블카드’에 제공되던 항공권 동남아 1+1 또는 좌석승급·여행지원 20만원(호텔 숙박), 워터파크·영화·공연 바우처당 8만점의 포인트를 적립해 주기로 했다. 바우처를 모두 사용하지 않은 고객은 최대 24만 포인트를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우리카드도 항공 바우처를 외식상품권, 백화점상품권 등 다른 상품으로 교환해주고 있으며, 삼성카드는 ‘아멕스 플래티넘(American Express Platinum)’ 카드 발급 시 제공했던 항공 바우처 기간을 연장해 주거나 고객이 요청할 경우 신세계상품권(40마원)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코로나19로 항공 관련 부가서비스가 무용지물이 된 데 따른 대응책이다. 그간 카드사들은 비교적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를 판매하면서 유인책으로 해외 숙박권, 항공 좌석 업그레이드 이용권, 무료항공권 등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유효기간이 끝나는 바우처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고객 문의가 증가했다. 고객 문의가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카드사들이 빠른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일부 프리미엄 카드에서 제공된 해외 바우처 관련 고객 문의가 늘었다”며 “고객 편의를 위해 해외 바우처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교환해주고 있으며 항공 마일리지 적립 카드의 경우 현금, 포인트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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