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언급한 文 “우리 국민과 함께 축하…단단한 유대 계속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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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11-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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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보 회의서 미국 대선 결과 언급…“둘도 없는 우방국·든든한 동맹국”

  •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계속 추진…트럼프 정부와 마지막까지 협력”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미국을 통합시키고, 성공하는 정부를 이끌어 나가길 기원한다”면서 “나와 우리 정부는 미국의 차기 정부와 함께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양국 국민의 단단한 유대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보좌관(수보) 회의 모두발언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우리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면서 “둘도 없는 우방국이자 든든한 동맹국으로서 우리 정부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당선’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이른바 ‘대선 불복’ 상황을 의식해 당선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은 수보 회의에서도 “공식적인 확정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미국의 오랜 민주적 전통과 법치주의, 성숙한 시민의식의 가치 위에서 선거의 마지막 과정을 잘 마무리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치 동맹으로서 공동의 가치인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 국제연대와 다자협력의 실천에 힘을 모으고, 코로나 극복과 기후위기 대응 등 세계적 현안에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어떠한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와 사이에 이뤄낸 소중한 성과가 차기 정부로 잘 이어지고,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미국 대선 상황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한·미 간 안보 협력을 차질 없이 진행했다”면서 “내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여는 등 트럼프 정부와 마지막까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간 현안도 트럼프 정부 임기 안에 해야 할 일은 미루지 않고,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민주당 정부와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행정부를 준비하는 바이든 당선인과 주요 인사들과도 다방면으로 소통해 나가겠다”면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상 간의 굳건한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잘 협력해 왔고, 미국 민주당 정부는 한국의 민주당 정부와 평화 프로세스를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해 온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차기 정부와 함께 그동안 축적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날을 교훈 삼으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회와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반도 생명·안전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경제 협력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문 대통령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또 다른 축은 탄탄한 경제 협력”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이 강조하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은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및 그린 뉴딜 정책과 일치하므로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전 국민적인 방역 협조도 재차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춥고 건조한 날씨가 코로나가 확산하기 좋은 조건인 데다 이동과 모임이 많아지는 시기여서 코로나 재확산의 우려가 크다”면서 “철저한 생활방역이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며 경제를 살리는 길임을 특별히 유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독일·일본 등의 코로나 확진자 폭증을 언급,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국내 감염자 수가 100명 내외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어서 매우 다행”이라면서 “K-방역의 우수성을 다시 확인하면서도, 우리 역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되새기게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밀집·밀폐 장소에서의 집단감염과 지인 모임 등에서의 조용한 전파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더욱 경계를 늦출 수 없다”면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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