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5원 하락한 1113.9원에 마감했다. 종가가 1120원을 하회한 것은 2019년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1120.0원에 출발한 뒤, 장중 내내 완만한 하향세를 지속했다.
바이든의 당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바이든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는 달러 공급을 늘린다는 뜻이고, 위험자산 선호도 증가로 직결된다. 이렇게 되면 달러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외환시장에서 이미 바이든 당선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선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이외에 유럽·미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가시화된 점도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소송에 따른 전개 상황도 변수다.
그러나 환율이 연내 일시적으로라도 1100원 선을 확인할 거라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의 강세가 유지되고,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도 빨라 연내 일시적으로 1100원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연말에는 1100원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당분간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유럽·미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추가부양책의 규모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점차 속도는 조절될 것"이라고 밝혔다.
5대 시중은행장들도 달러 약세의 지속 가능성에 무게감을 뒀다. 국민은행장과 신한은행장은 연내 1100~1150원 범위 내 변동을 점쳤다. 하나은행장은 1100∼1200원, 농협은행장은 1050~1100원을 등락 구간으로 예측했다. 내년 흐름을 두고 하나은행장은 1050∼1150원, 우리은행장은 1080∼1180원 구간을 각각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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