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이 자급제 시장 확대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며 5개월 연속 가입자가 순증했다.
9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번호이동건수는 44만5725건으로, 전달보다 2만7043건 늘었다. 특히 알뜰폰은 이통3사에서 1만3039명이 넘어와 올해 가입자 순증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6월 5138명, 7월 6767명, 8월 9909명, 9월 1만2433명에 이어 5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면, 이통3사는 SK텔레콤이 8615명 순감했고,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3113명, 1311명씩 가입자가 줄었다. 실제 사내에서도 이동통신(MNO) 사업부와 알뜰폰(MVNO) 사업부 간 희비가 엇갈린다는 후문이다.
알뜰폰이 승승장구하는 데에는 젊은층의 자급제 단말 구매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알뜰폰은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것이란 인식이 점차 사라지고,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 2030세대가 많아진 것. 특히 5G 서비스가 완전하지 않아 자급제 단말로 LTE 요금제에 가입하려는 고객들 중 일부가 알뜰폰으로 넘어오고 있다.
알뜰폰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더 커진 데다 정부가 알뜰폰 시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과기정통부는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 알뜰폰 전용 홍보관인 '알뜰폰 스퀘어'를 열고, 중고 휴대전화와 알뜰폰 요금제를 연계해서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전파사용료도 감면한다.
인기몰이 중인 아이폰12도 자급제 단말 구매가 적지 않지만,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으로서 이통3사의 5G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효과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확대와 정부의 지원, 업계의 노력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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