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조절 나선 윤석열…"검찰 주인은 국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현미 기자
입력 2020-11-09 20: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법무연수원 9일 신임 차장검사단 강의서 강조

  • 앞선 부장검사단 교육 땐 추미애에 '작심발언'

윤석열 검찰총장(앞줄 왼쪽)이 9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차장검사를 대상으로 강연하기 위해 연수원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날 선 말을 주고받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발언 수위 조절에 나섰다.

윤 차장은 9일 검찰개혁 방향으로 '공정'과 '국민검찰'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살아 있는 권력' 비리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강조하며 사실상 추 장관을 겨냥한 작심발언을 했던 엿새 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윤 총장은 9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차장검사들 대상 강연에서 "검찰개혁 방향은 공정한 검찰과 국민검찰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의는 초임 차장검사 14명을 대상으로 한 '차장검사리더십과정' 일환으로 70여분 간 진행됐다.

윤 총장은 "공정한 검찰은 형사사법 절차에서 당사자 간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당사자주의·공판 중심 수사구조·방어권 철저 보장 등을 주요 예로 들었다.

특히 "'국민의 검찰'은 검찰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한 뒤 "공정한 검찰과 국민검찰은 동전 양면"이라고 덧붙였다.

검사장과 부장검사 중간에 있는 차장검사직을 두고는 "참모와 지휘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만큼 상하를 완충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고 당부한 뒤 "설득 능력이 가장 중요하며, 이런 능력에는 원칙과 인내가 필수적 요소"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어머니처럼 세세하고 꼼꼼하게 행정과 소추 사무를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발언은 추 장관에게 날을 세웠던 지난 3일 강의 때와 달리 평이하고 원론적인 수준이란 평가다.

윤 장관은 지난주 신임 부장검사들 교육에서 "검찰개혁은 살아 있는 권력 비리를 눈치 보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검찰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제도는 프랑스혁명 이후 '공화국 검찰'에서 시작됐다"고 언급한 뒤 "검찰은 '국민이 나라 주인'이라는 공화국 정신에서 탄생한 것인 만큼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