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컨설팅 뛰는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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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0-11-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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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자 대상 컨설팅…인테리어도 지원

[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에서 8년 넘게 백반집을 운영 중인 A씨. 최근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고민 끝에 한 저축은행의 영업점을 찾아 햇살론을 신청했다. 대출 상담을 받으며 사업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저축은행 직원은 자영업 컨설팅을 추천해줬다. 컨설팅을 신청한 A씨의 백반집에는 전문 컨설턴트가 찾아와 주위 유동인구, 오픈·폐업 비율을 체크해줬으며, 보완해야 할 점도 정리해 책자로 전달받았다. 젊은 고객의 기호에 맞춰 오래된 낡은 벽지와 커튼도 새로 교체해줘, A씨는 전보다 많은 손님을 끌어올 수 있었다.

자영업자에 자금을 빌려주는 역할에 그쳤던 저축은행들이 자영업자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경영 컨설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햇살론, 사업자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자영업자에 경영 컨설턴트를 붙여 사업 노하우를 전달해주고 필요한 경우 사업장 인테리어도 무료로 지원해준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8개사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진행한 자영업자 컨설팅 프로그램 실행건수는 올해 총 142건이다. 지난해의 경우 컨설팅 실행건수가 16건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라고 볼 수 있다.

저축은행의 자영업 컨설팅 프로그램은 크게 ‘자영업자 경영 컨설팅’과 ‘사업장 업그레이드’로 나뉜다. 경영 컨설팅은 음식점, 슈퍼마켓, 의류 도소매 등 12개 업종을 대상으로 서민금융진흥원이 상권 및 입지 분석, 사업성 분석, 경영진단 등 9개 분야에서 사업 노하우를 전달해준다. 컨설팅을 완료한 자영업자들은 저축은행중앙회가 100만원 한도로 사업장 시설 정비, 노후물품 교체를 지원한다.

자영업 컨설팅의 주 고객층은 저축은행 영업점에서 햇살론 대출상품을 받은 자영업자다. 16개 국내 은행이 본점 전담부서, 지역별 컨설팅센터를 통해 대대적인 자영업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중은행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공략한 것이다.

올해 들어 자영업자 대상 컨설팅이 늘어난 데는 금융당국의 역할이 작용했다. 금융당국은 자영업자의 경영난이 저축은행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자영업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저축은행에 컨설팅을 독려해왔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지난해 진행된 자영업 컨설팅 지원 출범식에 참석해 “자영업자를 수익 창출 또는 일시적인 지원대상이 아닌, 함께 성장해 나가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지원해 나가야 한다”며 “저축은행업계가 은행권의 기술을 벤치마킹하고 협업을 강화한다면 자영업자의 애로사항을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컨설팅 활성화를 위해 지원대상을 확대한 점도 영향을 줬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부터 컨설팅 대상을 햇살론 이용자는 물론, 사업자 대출을 이용 중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개인신용등급과 연소득이 각각 6등급, 4500만원 이하인 자영업자로 확대한 바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자영업자·소상공인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서민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자영업 컨설팅도 이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컨설팅을 받은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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