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을 조금 넘긴 시각에 총리 관저에 도착, 스가 총리와의 면담을 위해 관저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민영방송 TBS 등에 따르면 박 원장은 지난 8일부터 일본 스가 내각 출범 이후 한국 정부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이날 스가 총리 예방 역시 한국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이다.
지일파(知日派)인 박 원장은 8일부터 9일까지 자민당의 2인자이자 21년 친구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내각정보조사관을 연이어 만났다.
박 원장은 일본 정부 인사와의 면담에서 강제징용 배상문제, 일본의 수출규제 등 한·일 간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니카이 간사장이 박 원장과 면담에 대해 “매우 우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충분히 신뢰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혀, 한일 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키웠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전날 박 원장과 니카이 간사장 간 면담에 대해 “두 사람은 오랜 친구이며 일·한(한·일) 관계의 앞날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한 관계가 현재 엄혹한 상황이지만 오랜 친구인 두 사람 사이에서 대화나 교류가 이뤄지는 건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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