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31조 의료굴기…화웨이도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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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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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의료기기 등록 허가증 발급...시장 진출 신호탄

  • "의료기기 시장 잡아라" 中기업 너도나도 진출 박차

  • 중국 의료시장 고속성장...올해 시장 규모 131조 예상

#1. 올해 제3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한 신화통신 기자는 박람회의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 의료기기 분야가 가장 주목된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기기와 의약보건 전시장에서 엄청난 기술력을 엿봤다며 앞으로 중국 의료기기 산업은 최첨단 기술과 결합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 중국 의료기기 서비스 플랫폼인 위웨의료(魚躍醫療·yuwell)가 광군제(光棍節·솔로데이) 쇼핑행사 첫날인 1일 대박을 터뜨렸다. 가정용 의료기기 판매 순위 1위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위웨의료는 이날 거래 15분 만에 매출액 1000만 위안(약 16억원)을 기록, 24시간 만에 매출액이 5000만 위안을 돌파했다. 지난해 광군제 때보다 330% 급증한 것이다.

중국 의료기기 시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의료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데다가, 특히 중국 당국의 14차 5개년 계획에 의료의 중요성이 언급되면서다. 

또, 14억 인구의 거대 시장이 있는 중국이, 이제는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발전을 함께 촉진시킨다는 쌍순환(雙循環) 전략을 내세우며 내수 시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의료기기 시장도 덩달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사진=광둥성약품감독관리국 홈페이지 캡처]

◆中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뛰어들었다

이처럼 성장 잠재력이 큰 의료기기 시장을 잡기 위해 최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도 나섰다. 

11일 중국 경제매체 터우쯔제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 2일 광둥성약품감독관리국으로부터 의료기기 등록 허가증을 발급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웨이는 앞서 심전도 관련 의료 데이터 수집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의료기기 등록을 신청했다. 

화웨이가 의료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과거 화웨이는 사업자 등록 사항을 변경하고 경영 범위에 의료기기 판매를 추가했을 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았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화웨이가 아너단말기유한회사(이하 아너)를 설립한 지난 4월, 아너의 경영범위 항목에 의료기기 개발, 생산, 판매를 추가했다.

이에 시장에선 화웨이와 아너가 앞으로 스마트 의료기기에 열을 올릴 것이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화웨이는 그간 의료 산업 고도화에 힘써왔다. 앞서 2016년 화웨이는 '5G(5세대 통신) 5대 업종 응용방안 백서'를 발표해, 원격 관리·감독, 원격 수술, 원격 영상 회진, 원격 진료 등 5가지 방면에서 5G를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화웨이는 현재 3000개가 넘는 의료보건 서비스 기관과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화웨이는 국가원격의료센터와 손잡고 허난성 18개 도시, 108개 현에 소재한 147개 지정병원에 원격 회진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료기기 시장 잡아라" 중국 기업 너도나도 진출 박차

화웨이에 앞서 중국 바이두(百度), 알리바바(阿裏巴巴), 텐센트(騰訊·텅쉰), 즉 BAT(3개사의 영문 이니셜)와, 징둥(京東), 메이퇀뎬핑(美團點評·이하 메이퇀)도 이미 의료기기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알리바바와 징둥은 의료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열을 올려왔다. 지난 4월 알리바바 산하 허마셴성은 의료기기 판매업체인 난퉁룬한상업유한회사를 설립해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징둥 역시 산하 징둥헬스를 분사해  홍콩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범위에 의료기기를 추가한 텐센트도 최근 텐센트의료건강유한회사를 통해 제2류 의료기기 등록증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중국판 시리’로 불리는 중국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분야 1인자인 커다쉰페이(科大訊飛, 영문명 아이플라이텍)도 최근 의학 영상처리소프트웨어에 대해 제2류 의료기기 등록증과 국제 의료기기 품질 인증(ISO13485)을 받았다. ISO13485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국제 표준 규격의 하나로 의료기기 분야 품질 경영시스템을 보유했는지를 판명하는 인증 제도다.
 

[그래픽=아주경제]

중국 의료시장 고속 성장...올해 시장 규모 131조원 예상

분야를 막론하고 막강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앞다퉈 의료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중국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중국은 13억 인구에 기반한 방대한 고령인구를 가지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의 가속화,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의료 관련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2120억 위안(약 35조원) 수준이던 중국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년 만에 3000억 위안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엔 규모가 전년 대비 약 21.99% 증가한 7765억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올해 코로나19가 완전히 진정세를 보이지 않는 만큼, 기본적인 의료기기에 대한 중국 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코로나19 발발 당시 의료기기 부족, 병상 부족으로 제때 환자를 치료하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의료기기를 병원마다 상시적으로 배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14차 5개년 계획에 인구 고령화 문제 해결을 포함시킨 만큼 계획 기간 동안 양로서비스 사회보험, 표준화 양로 서비스, 공동체∙가정 양로, 양로서비스 정보화 구축, 의료기기 등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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