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임대차보호법 시행 직전인 올 7월 서울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4억6931만원 수준이었지만, 10월에는 5억804만원으로 3개월 만에 3870만원 상승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주택 공급이 줄어들고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대기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전세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이자, 서울 거주자들은 경기도 내 아파트 매입으로 관심이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거주지별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1~9월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3만3695건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고양시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자의 고양시 아파트 매입한 건수는 평균 2202가구 수준이지만, 올해는 4246가구를 사들이면서 연 평균보다 92.78% 상승했다.
남양주시 아파트 매입도 크게 증가했다. 서울 거주자들의 연간 1~9월 남양주 평균 아파트 매입 건수는 1659가구이지만, 올해는 3436가구를 매입해 연 평균보다 107.07% 상승했다.
고양시와 남양주시에 서울 거주자들이 유독 몰린 것은 고양선과 별내선, GTX-A, B 등의 교통호재가 있고 3기 신도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포시의 경우 서울 거주자들이 평균 822가구를 매입했지만, 올해는 2995가구를 사들여 연 평균보다 264.17% 늘어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김포 골드라인을 이용하면 서울 여의도까지 이동이 수월한데다 비규제지역이어서 서울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올해 용인시에는 2920가구를 사들였고, 의정부도 2184가구, 수원 1949가구, 성남 1728가구를 매입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의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전셋값과 매맷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은 갈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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