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화솔루션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고순도 크레졸 사업 투자를 승인했다는 사실을 공식화 했다. 이로써 크레졸과 더불어 최근 상업생산에 들어간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 수첨석유수지 등 헬스케어 소재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한화솔루션은 향후 세계 헬스 케어 시장에서 2030년에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퍼스널 케어' 원료인 수첨석유수지를 자체 개발해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신규 투자를 결정한 크레졸은 제조 방식에 따라 합성 비타민의 원료가 되는 식품영양(뉴트리션) 분야를 비롯해 멘솔(menthol) 등 합성향료, 산화방지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 소재로 활용된다.
케미칼 부문은 현재까지 자체 개발한 3종의 헬스케어 관련 소재를 전담하는 사업부를 신설, 헬스케어 시장 전반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했다. 아울러 미래 성장성이 높은 의료용 장갑, 의약품 포장재, 인공 관절 등 각종 일반 의료 장비용 소재까지 아울러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2023년 7월 크레졸의 상업 생산을 목표로 약 1200억원을 투자한다. 연간 생산 3만톤(t) 규모의 고순도 크레졸 생산 공장을 전남 여수 산업단지에 건설할 계획이다.
크레졸 공장이 완공되면 독일 랑세스, 남아공 사솔에 이어 글로벌 3위의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전 세계 크레졸 수요는 지난해 기준 약 19만t(8000억원)으로 연간 4%씩 성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이런 행보는 독일 바스프, 미국 다우듀폰 등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헬스케어 소재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을 확장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각종 의료장비의 소재가 화학 원료로 생산되는데다, 뉴트리션 사업은 화합물을 합성·분리·정제·배합하는 과정을 거치는 화학 분야 기술력 확보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헬스케어 사업은 생활 수준 향상과 고령화 추세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자체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원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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