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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PC를 은닉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경록 PB가 항소심 첫 공판에서 원심 선고가 너무 무겁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1부(김예영 부장판사)는 11일 증거은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PB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단순히 정 교수의 지시를 따라 소극적으로 가담한 것뿐인데 원심 선고는 아주 과다하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정 교수에 대한 증인신문도 요청했다. 김 PB의 진술과 부합하지 않는 부분을 확인해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 사건과 같은 내용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 교수의 선고가 다음달 23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증언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냐"며 증인신문의 실익이 있는지 되물었다.
이에 변호인은 "(정 교수와 김 PB의) 진술이 너무 상반되고 비상식적이라 꼭 신문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1심 재판부는 김 PB가 정 교수의 부탁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지만 적극적으로 증거은닉 범행을 한 점이 인정된다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김 PB가 적극적으로 범행한 근거로 김 PB가 지난해 8월 정 교수로부터 하드디스크를 건네받을 때 정 교수와 나눴던 대화를 들었다.
당시 김 PB는 정 교수에게 "(하드디스크를) 없애버릴 수도 있다. 해드릴까요"라고 물었지만 정 교수는 "상당히 중요한 자료가 많으니 잘 간직하라"고 답변한 바 있다.
또 1심 재판부는 김 PB가 구속을 염려해 정 교수로부터 받은 하드디스크를 자신의 헬스장 개인 사물함에 보관했지만, 검찰이 김 PB 휴대전화에서 PC사진을 발견해 추궁하자 그제야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한 점도 적극적인 가담에 속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정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PB는 헬스장 개인 사물함에 보관한 이유로 검찰에서도 진술한 바 있다며 "제가 구속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고, 재개발로 인해 이사해야 해서 교수님 물건은 따로 보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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