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브랜드 프라다(PRADA)와 미우미우(Miu Miu)가 수백만원대 상품을 수만원대로 잘못 표기하는 가격 오류 사고를 낸 것을 두고 누리꾼간 설전이 벌어졌다.
11일 프라다와 프라다 자매브랜드 미우미우 공식 홈페이지에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가방이 불과 1만~3만원대에 판매되는 것으로 잘못 표기돼 올라왔다.
원래 가격에서 '0'이 두개 빠진 것으로 전산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프라다의 경우 사피아노 시리즈 가죽 핸드백 가격은 2만8000~3만6500원, 가죽 장지갑은 7000원, 나일론 백팩은 1만5000원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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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미우는 미우 벨 나파 가죽 미니백이 1만6100원, 크리스털 이어링이 4360원, 페이턴트 가죽 및 비닐 펌프스가 1만2000원에 올라왔다.
미우미우는 프라다 창업주의 딸 루이사 프라다의 딸인 미우치아 프라다가 설립한 프라다 세컨드 브랜드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프라다의 수석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프라다 측은 시스템상 문제로 가격 표기가 잘못됐다며, 프라다의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했다. 미우미우는 첫 페이지를 제외하고 모든 제품의 가격이 수정됐다.
프라다와 미우미우 제품을 불과 몇만원대에 살 수 있는 기회가 결국 가격 오류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결론나면서 결제에 성공한 소비자들은 전원 구매취소 절차를 밟게 됐다.
단순 실수로 마무리되는 듯싶었던 이번 사고를 두고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논란은 일부 누리꾼이 홈페이지 가격대로 프라다와 미우미우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한 누리꾼은 "누가 봐도 실수인 걸 우다다 달려가서 결제하고 자랑하고 뒷수습은 1도 생각 안 하는 거냐. 취소·환불도 결국 사람 손을 거쳐서 하는 걸 텐데 웃고 즐기다니"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프라다와 미우미우 주문한 사람이 이상한 거 아닌가", "프라다와 미우미우 직원들 곡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그 가격에 사봤자 환불될 거 아셨잖아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에 한 소비자는 "제가 가방을 내놓으라고 했나? 직원의 실수는 기업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고, 프라다와 미우미우는 결제창을 막거나 결제를 멈춰달라는 공지를 올리는 대처도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프라다, 미우미우 못 사면 스킨푸드 삽시다", "그냥 웃고 넘기면 되는 거 아닌가요", "프라다와 미우미우 수습 전화하면 너그럽게 봐줍시다" 등 상황을 유연하게 만드는 재치있는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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