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급부상한 정 총리, TK 이어 PK 방문...연일 대권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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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1-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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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균 총리, 11일 부산 찾아 경제·민생 행보

  • 7일 포항 방문 이어 대권행보 연장선 풀이

  • '취임 300일' 기념 기자단 만찬서 소신 발언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있는 북항재개발홍보관에 들러 관계자로부터 모형도를 보며 사업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권 내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부산 지역을 찾았다. 직전 주말이었던 7일 포항을 방문해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로, 시장 상인들에게 경기 회복을 약속하며 보인 대권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부산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 위치한 국제금융센터 내 한국거래소를 방문, 센터에 입주한 핀테크 기업인, 부산시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번 간담회는 부산지역 핀테크 산업 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김지완 BNK 금융그룹 지주회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핀테크 등 신산업에 투자돼 국가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구축돼야 한다"며 "국민이 금융산업을 신뢰하고 마음껏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부산시의 지원사업이 사업 확대, 규모가 큰 기업과의 협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인재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정 총리는 부산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부산 대개조사업의 핵심인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현장도 찾았다.

정 총리는 우선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 홍보관을 둘러본 뒤 재개발사업 추진현황에 대해 정성기 해양수산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이어 부산국제여객터미널 5층 전망대에서 사업현장을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 및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정 총리는 "부산항은 항만과 도시간 인접성에도 불구하고 항만 노후·유휴화, 미세먼지, 교통 혼잡 등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도시발전에 큰 장애 요인이 돼왔다"며 재개발사업을 통해 친수공간과 다양한 문화·레저, 금융·비즈니스 시설 등은 부산 혁신성장 거점으로 부산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정 총리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약속한 바와 같이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 1단계가 계획대로 준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2단계 사업 역시 성공적으로 착공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줄 것을 주문했다.

끝으로 정 총리는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앞으로 부산이 대한민국 성장을 견인하는 제2의 도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부산의 젊은이들이 이곳 부산에서 나서 자라고 공부하며 또 이곳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빨리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부산시 진구 개금골목시장을 방문해 떡볶이와 튀김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진구에 위치한 '개금골목시장'을 방문한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금골목시장 상인이 장사가 잘 안 돼 당일 팔고 남은 떡볶이를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무료나눔하는 글을 올린 사연을 소개한 바 있다.

정 총리는 당시 글에서 "힘들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특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의 힘겨움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참 아팠다"고 말했다.

이에 정 총리는 이날 현장에서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받은 후 점포를 직접 방문, 상인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챙겼다.

정 총리는 "젊은 상인들이 골목시장을 살리는 주역으로서의 역할을 해주시면 지역도 살고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부도 우리 전통시장이 활성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 총리는 취임 300일을 기념해 전날 세종공관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를 통해 여권 내 대권주자로 단숨에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총리는 검찰개혁과 감사원 원전 감사 등 민감한 현안에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그간 행보와 달리 이번 간담회에서 거침없이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기를 거머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언급, "시대정신은 통합과 실용"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정 총리 본인이 그간 통합·실용의 리더십을 강조해온 만큼 바이든 후보 당선을 통해 대권 의지를 에둘러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랐다.

동시에 같은 날 출연한 방송 인터뷰에서도 거듭 피어오르는 대권 주자설에 대해 "지금은 바쁘다"면서도 "(내년 3월) 그때 가서 보자"고 받아쳐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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